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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수)

전노민 “은행 면접서 ‘고아’소리에 눈물…절연한 다음날 형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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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노민(본명 전재용·57)이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형제까지 갑자기 세상을 떠난 힘든 가족사를 털어놨다.

전노민은 16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두 분 다 얼굴을 모른다고 고백했다. 3남 3녀 중 막내인 그는 큰집을 오가며 직접 학비를 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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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이제 혼자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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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학교를 졸업해 은행원이 되려 최종 면접까지 간 전노민. 그런데 ‘부모님이 안 계시네, 고아네?’라고 말한 면접관 때문에 울컥하고 말았다고. 그는 “참고 있어야 하는데 못 참았던 것 같다“며 눈물을 닦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전노민은 “면접장에서 화를 내고 나왔다, 고아란 뜻을 정확히 아시냐고, 보살필 사람이 한명도 없으면 고아지, 난 친척도 있고 형제도 있다, 제대로 알고 표현하라고 말하고 나왔다”며 당시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회상했다.

박미선이 “꽤 지난 일인데도 가슴에 박혀 있었나 보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서 놀랐다”며 “제일 힘들 때가 언제였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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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이제 혼자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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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은 “늘 힘들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이 한 장이다. 친구 아버지가 찍어줬다. 아무도 안 왔으니까. 그런 게 서운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고향이 인천인데 인천 떠나면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이쪽으론 다시 오고 싶지 않다’였다. 좋은 기억이 없다”고 고백했다.

부모를 잃은 그에게 형제 관계도 상처를 남겼다. 전노민은 “2009년에 세 살 터울 형이 47살 나이에 낮잠 자다가 갔다. 갑자기 갔는데 전날 돈을 달라고 해서 나는 동생이다, 동생에게 돈을 자꾸 달라고 하냐. 알았어, 내일 돈 보내 줄 테니 앞으로 연락하지마, 연을 끊자. 그 이야기가 마지막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모보다 힘들었던 게 형제였던 것 같다. 그게 오래 가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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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이제 혼자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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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항공사 직원이었던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은 전노민은 1996년 지인 대신 출연한 공익광고를 계기로 방송계에 진출했다. 2004년 9살 연상의 배우 김보연과 결혼했다가 2012년 이혼했다.

전노민과 김보연은 TV조선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에서 이혼 9년 만에 재회한 바 있다. 이날 전노민은 전처와의 재회에 대해 사전에 합의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노민은 “고사하려다 작가 선생님이 ‘절대 만나게 안 한다”고 해서 시작했다“며 “중간 쯤 작가 선생님이 ‘부탁이 있다’고 해, 한 번만 만나면 안 되냐고 하더라.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싶었다. 그래서 스쳐지나가는 장면으로 한 번 촬영 같이했다”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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