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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무너지는 고우석, 무너지는 희망… 더블A에서도 ERA 23.63 충격의 붕괴 ‘5G 연속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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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마무리라는 타이틀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사라졌다. 이제는 더블A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분명 자기 실력은 아닐 텐데, 결국 선수가 지쳐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충분하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우석(26·마이애미)이 더블A 강등 이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 구단 산하 더블A팀인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1일(한국시간) 더블A 경기에 등판했으나 다시 실점했다. 미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더블A팀)와 경기에 구원 등판한 고우석은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0-2로 뒤진 9회 올라와 컨디션 점검에 나섰으나 오히려 코칭스태프의 의견과 스카우팅 리포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12일(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잭슨빌에서 더블A팀인 펜서콜라로 강등된 고우석은 더블A 강등 이후 12일 로켓시티(LA 에인절스 산하 더블A팀)와 경기에 나갔다. 당시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더블A 이동 직후의 경기라 앞으로 경기력이 차근차근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런 양상과는 완전히 다른 당황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우석은 14일 로켓시티와 경기에서도 1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실점했다. 마이너리그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1일 나섰으나 이날은 1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우려를 남겼다.

선두 케션 어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도루로 2루를 내줬다. 흔들린 고우석은 코디 밀리건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에서 밀리건마저 도루로 2루에 들어가며 무사 2,3루가 만들어졌다. 시작부터 많이 흔들렸다.

고우석은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선수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 헤랄도 퀸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세바스티안 리베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고우석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브랜든 파커에게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맞고 이날 세 번째 실점을 했다.

고우석은 저스틴 딘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번에는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이닝을 마치지 못했고, 결국 펜서콜라 벤치는 고우석을 그대로 강판시켰다. 점수차가 5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더 두는 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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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더블A 강등 이후 세 경기에 등판했는데 세 경기 모두 실점했다. 볼넷은 많지 않지만 매 경기 안타를 맞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전 트리플A 등판 두 번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실점이다. 7월 들어 가진 5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마이애미 트레이드 이후 경기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았는데 7월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고우석 경력에서 이런 난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무대는 멀어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별 문제가 없다면 무난하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것 같았다. 보장 450만 달러를 준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내리는 것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이 다소 늦었던 까닭에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고, 결국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신의 공을 보여주지 못하고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기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모든 게 꼬였다. 고우석은 일단 더블A 무대로 내려가 구위 점검을 했다. 마침 샌디에이고도 불펜에 문제가 있었다. 구위만 점검하면 금방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것 같았다. 그런데 고우석의 구위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고, 그 와중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며 환경의 변화도 있었다.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했고, 새 팀과 새 리그에 다시 적응해야 했다.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보다 약팀으로, 올해 리빌딩 중이다. 이 때문에 선수 이동이 활발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고우석에게 기회가 더 크게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고우석도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렸다. 한동안 경기력이 좋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구속이 많이 떨어졌고, 마이애미는 40인 로스터에서 고우석을 빼며 당분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쓸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 시점부터 고우석의 경기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를 노리고 온 선수가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고, 40인 로스터에서 빠지자 멘탈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른 것이다. 더블A 강등은 결정타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봐도 이 정도 성적에 머물 선수가 아닌데 난조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고우석은 올해 샌디에이고 더블A 시절 당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46을 기록했다. 트리플A 당시에는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9와 WHIP 1.43, 그리고 최근 더블A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3.63, WHIP 4.13의 극도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마이너리그 합계 성적은 29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75, WHIP 1.64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성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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