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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허정한과 조명우는 포르투3쿠션월드컵 8강전 직후 왜 활짝 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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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너무 세게 복수당한거 같다” “네? 하하하” 지난 13일(한국시간) 포르투3쿠션월드컵 8강전을 치른 조명우(왼족)와 허정한이 나란히 앉아 활짝 웃고 있다. 32강 조별리그서 허정한 선수에게 졌던 조명우는 8강전에선 하이런20점을 앞세워 50:25로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 말을 종합하면 허정한 선수가 “너무 세게 복수당한거 같다” 농담을 던진 후 서로 함박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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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르투3쿠션월드컵 8강전 직후
둘이 활짝 웃는 사진 뒤늦게 SNS서 화제
32강 敗 조명우 8강선 50:25로 설욕
허정한 “너무 세게 복수당했다”농담에
두 선수 서로 마주보며 함박 웃음


경기를 막 끝내고 자리에 앉은 두 선수가 큐를 챙기며 활짝 웃고 있다. 이긴 후배도, 진 선배도 뭐가 그리 좋았을까.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당구 경기장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국제대회장에선 더더욱 그렇다.

지난 13일 포르투3쿠션월드컵 8강전이 끝난 후 조명우와 허정한 선수의 경기 후 웃는 사진이 뒤늦게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세계캐롬연맹(UMB)의 미디어파트너인 파이브앤식스(대표 김차돌)가 촬영한 것인데, 일부 SNS에 공유되며 당구계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조명우 “이번 대회선 1승1패 비겼죠”
허정한 “끝까지 잘해서 우승해라”덕담
두 선수의 8강전은 조명우의 50:25(15이닝) 승으로 끝났다.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엔티)는 하이런 20점을 터뜨렸고, 애버리지가 무려 3.333이나 됐다. 조명우는 이 경기에 이어 4강전에서도 타이푼 타스데미르를 50:28(17이닝)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선 야스퍼스에 35:50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의 부진에서 완연히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조명우와 허정한, 허정한과 조명우 두 선수는 그날 8강전 직후 왜 함박 웃움을 지었을까?

먼저 허정한(경남) 선수. “날짜가 좀 지나서 정확한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아마 제가 가볍게 농담했는데 그거 때문에 서로 웃었던거 같습니다.” 어떤 농담이었을까. “제가 32강 조별리그에서 명우를 이겼는데 8강전에서 크게 졌으니 내가 복수를 세게 당한거 같다고 했더니 명우가 먼저 웃더라구요.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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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으니 큐 좀 잡아주세요” 두 선수의 한바탕 웃음 후 다음 장면. 조명우가 허정한 선수의 도움으로 큐를 풀고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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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최근 들어 신(新)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24 포르투3쿠션월드컵 직전까지 국내외 무대에서 최근 3년간 무려 15번이나 대결했다. 결과는 허정한의 8승7패 근소한 우위.

이번 포르투3쿠션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도 두 선수는 C조에 함께 편성됐다. 여기서는 허정한이 조명우를 40:32(27이닝)로 이겼고 허정한이 조1위, 조명우가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음은 조명우의 기억. “맞아요. 형이 저에게 그런 농담을 하셨어요. 하이런20점도 맞고 너무 세게 복수를 당했다고요. 그러면서 함께 웃었지요.” 조명우는 주변 테이블에 지장을 줄까봐 그 자리에선 더이상 얘기를 나누지 않고 큐를 풀었다고 했다. (조명우 선수 큐를 풀 때도 허정한 선수가 도와줬다)

조명우는 대신 경기장 밖으로 나와서는 “이번 대회에서는 (1대1로) 비겼네요. 전적이 8승9패가 된거 같네요”라고 말한거 같다고 했다. 허정한 선수는 “4강 올라갔으니, 끝까지 잘해서 꼭 우승해라”고 덕담했다고 한다.

허정한(47)과 조명우(26), 두 선수는 한국 3쿠션의 맏형이자 막내 격이다. 아울러 21세 터울을 넘어선 유쾌한 당구계 브로맨스다. 둘의 다음 대결이 기다려진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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