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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⅔이닝 강판 섭섭했지만…양현종 다 잊고 95구 완투승, 이범호 감독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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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지난 경기는 다 잊어버렸다. 기억은 안 나지만…."

    KIA 왼손투수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95구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 5월 1일 kt 위즈전 9이닝 1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0번째 완투승이다.

    직전 등판인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5회 2사 후 승리 요건 직전에서 교체되면서 불만을 드러냈던 양현종이 바로 다음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당시 백허그로 자신을 위로했던 이범호 감독과 마주보며 웃을 수 있었다.

    양현종은 KIA의 8-1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지난 경기는 내 기억에서 잊어버렸다. 별로 기억은 안 나지만 지나간 일이라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줘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하루를 돌아봤다.

    8이닝 1실점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양현종은 마지막 이닝까지 스스로 책임지기를 원했다. 8회까지 87구를 던진 뒤 9회에도 올라와 공 8개로 삼자범퇴에 성공하면서 95구 '매덕스' 완투승이 완성됐다. 양현종이 무작정 9회도 던지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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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은 "정재훈 코치님은 일요일(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도 던져야 하니까 그만 하는 쪽이 좋겠다고 하셨는데 8회도 던질 거면 차라리 9회도 나가서 중간 투수들 쉬게 해주고 싶어서 '딜'을 했다. 주자 나가면 내려가겠다고 했고, 코치님들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9회에도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95구로 경기를 끝내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양현종은 "전에도 100구 안쪽으로 완투해본 적이 있다. 확실히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게 내 스타일이고, 내가 그렇게 해야 야수들이 수비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그만큼 상대 투수가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빠른 템포로 투구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완투 욕심을 내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 "3, 4회 투구 수가 적고 상대 팀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고, 또 우리 팀 점수가 많이 났을 때는 완투를 생각하게 된다. 지난 경기에서 워낙 좋지 않게 내려왔는데, 정재훈 코치님께서 길게 보지 말고 한 이닝씩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그렇게 5회까지 던지다 보니 투구 수가 적었다. 마침 6회에 우리 추가 득점이 나오면서 완투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미 4번의 완봉승을 달성했다. 패전을 포함한 완투는 15번이었다. 혹시 여기서 더 나아가 노히터나 퍼펙트게임을 그려보지는 않았을까. 양현종은 "1회에 좋은 편이 아니어서, 항상 1회에 안타를 맞거나 뭔가 일이 있다. 그래서 욕심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역대 3번째로 완투승과 사이클링히트가 동시에 나왔다. 김도영이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면서 역대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앞서 1982년 6월 12일 구덕구장에서 삼성 성낙수가 완투승, 오대석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1987년 잠실구장에서 빙그레 손문곤이 완투승을 챙기고 이강돈은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양현종은 이 보기 드문 기록에 대해 "사실 인터뷰를 내가 하게 될 줄 몰랐다"며 "김도영이 좋은 기록을 세웠고 워낙 잘했다. 팀에도 많이 도움이 됐으니 나는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자연스럽게 다음 인터뷰 주자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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