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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잠 못자도 좋아 … 수영·펜싱·양궁 황금주말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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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매일경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26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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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목표로 세운 금메달은 5개다. 그중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는 '골든 위켄드(황금 주말)'가 27일 사격을 시작으로 29일 새벽 양궁까지 이어진다.

이번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종목은 사격이다.

박하준·금지현, 최대한·반효진이 각각 팀을 이뤄 출전하는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는 27일 오후 4시 프랑스 샤토루슈팅센터에서 시작된다. 예선과 본선이 하루에 진행되는 만큼 이날 시상대에 오르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첫 한국 선수가 된다.

당초 한국은 공기소총 혼성 경기 출전권을 한 장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제사격연맹(ISSF)이 랭킹포인트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 쿼터를 재공지하면서 한국은 혼성 경기 출전권 두 장을 얻게 됐다.

한 팀이 더 출전하게 되면서 장갑석 사격대표팀 감독은 혼성 파트너 조합에 변화를 줬다. 박하준·금지현이 짝을 이루고 최대한·반효진이 호흡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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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는 1차 본선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30분 동안 30발씩 쏴 합산 접수가 높은 8개 팀이 2차 본선에 진출한다. 2차 본선에서는 20분 동안 남녀 선수가 각각 20발을 쏴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이때 3위와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1위와 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28일에는 수영과 펜싱, 유도가 금빛 소식을 전할 유력 종목이다. 선봉장에 서는 건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하고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정상에 올랐던 김우민은 이번 대회 금메달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수영의 첫 메달이 결정되는 결선은 28일 오전 3시 42분에 시작된다. 김우민은 메달 후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새뮤얼 쇼트, 일라이자 위닝턴(이상 호주)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꿈의 무대인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힘든 훈련을 견뎌냈다. 실력과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만큼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 자유형 400m 경기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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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이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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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에서는 여자 에페 송세라·강영미와 남자 사브르 오상욱·구본길이 개인전 금빛 찌르기에 나선다.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은 각각 오전 4시 30분과 4시 55분에 시작된다. 네 선수 모두 개인전 메달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오상욱의 금메달 확률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192㎝의 장신에다 팔다리가 길고 스피드와 순발력까지 좋은 오상욱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을 달성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오상욱이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에 남다른 욕심을 드러내는 이유는 메이저 국제 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오상욱은 "태극마크가 주는 힘은 엄청나다.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서는 만큼 반드시 값진 결실을 맺겠다. 쉽지 않겠지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펜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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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영(왼쪽)과 임시현이 파리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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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에는 절대 놓칠 수 없는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임시현·남수현·전훈영이 한 팀을 이룬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28일 오후 9시 40분부터 여자 단체전 일정에 돌입한다. 결승 상대로 중국 또는 멕시코가 유력한 가운데 금메달이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는 29일 오전 0시 11분에 예정돼 있다.

첫 단추는 완벽하게 끼웠다.

임시현은 지난 25일 진행된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을 기록해 출전 선수 64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임시현의 694점이 의미가 있는 건 세계 신기록이자 올림픽 신기록이어서다.

임시현은 강채영이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기록한 692점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안산이 2020 도쿄 대회에서 세웠던 올림픽 기록(680점)도 깼다.

남수현과 전훈영도 생애 첫 올림픽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남수현은 688점을 따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훈영은 664점으로 13위를 차지했다. 2046점을 합작한 세 선수는 올림픽 기록까지 경신하며 양궁 여자 단체전 1번 시드를 받았다.

세 선수 머릿속에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밖에 없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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