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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온 세상이 김예지다' CNN, 올림픽도 홀린 시크함..."우리에게 필요한지 몰랐던 스타일 아이콘"[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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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이대선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2024 파리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 시작해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사격 대표팀 김예지가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2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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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우리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지 몰랐던 스타일 아이콘을 보여주고 있다."

온 세상이 김예지(32, 임실군청) 신드롬이다. '엄마 총잡이' 김예지가 단숨에 올림픽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1.5점을 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오예진(19, IBK사격단)의 몫이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1위 경쟁을 펼쳤다. 인도의 마누 바커가 막판 맹추격을 펼치며 김예지를 3위로 밀어내기도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최종 1위는 오예진이었다. 그는 마지막 발에서 10.6을 쏘면서 243.2점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김예지는 마지막 발 9.8을 쏘면서 241.3점으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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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김예지는 말 그대로 '월드 스타'가 됐다. 그의 시크한 표정과 패션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이 인기몰이의 시작이었다. 한 팬이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FF) 월드컵에서 김예지가 권총 25m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김예지는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거꾸로 돌려썼고, 검은색 특수 조준경과 눈가리개를 한 채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세계신기록 달성에 다른 나라 관중들과 관계자들도 박수를 보냈지만, 김예지는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고 쿨하게 총을 내려놓으며 넘어진 미니 태극기를 세워놓을 뿐이었다.

김예지는 무심한 표정으로 결과를 바라봤고,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등을 돌렸다. 팬들은 이 같은 김예지의 표정과 스타일링이 마치 영화에서 보는 킬러와 닮았다며 열광했다. 특히 암살 임무를 마치고 돌아서는 냉정한 킬러 같다며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존 윅’에 비교하고 있다. 1일 오후 9시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46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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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CEO이자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도 김예지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는 그는 영상에 직접 "액션영화에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이라며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극찬했다.

외신들도 일제히 김예지에게 주목했다. 'USA 투데이'는 "김예지의 멋진 모습이 SNS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보이게 만드는 안경을 쓰고 있다"면서 "그녀는 대회 동안 딸의 코끼리 인형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상 가장 쿨한 아이콘 중 하나로 떠올랐다. 김예지가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은 표적지를 확인하고 조준할 때 나온다. 다른 선수들도 김예지처럼 사격 안경을 착용하지만, 김예지는 더 쿨하고 하드코어한 존 윅을 떠오르게 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미국 'CNN'까지 김예지 신드롬 대열에 뛰어들었다. CNN은 "인터넷이 세계 신기록을 쓴 한국의 올림픽 사격 선수에게 반해 있다"라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지고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깼다.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또한 "김예지의 모자와 안경은 경기장에서 단지 기능적인 장신구일 뿐이지만, 스트리트 패션에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 나가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격용 안경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온 것 같아 보인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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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계정도 김예지에게 푹 빠졌다. 올림픽 계정은 김예지와 튀르키예의 유수프 디케치(51)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우리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지 몰랐던 올림픽 사격 스타들"이라고 전했다. 디케치 역시 사격 안경 없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쏘는 쿨한 모습으로 은메달을 따내면서 화제를 모은 스타다.

올림픽의 '김예지 샤라웃'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림픽 계정은 "불스아이(bullesye·과녁 정중앙) 시크"라며 여자 사격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올림픽 사격은 우리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지 몰랐던 '스타일 아이콘'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이른바 '주접'을 떨었다. 영상에는 김예지뿐만 아니라 오예진, 반효진, 황위팅(중국) 등도 등장했지만, 처음과 끝은 물론이고 대부분이 김예지의 모습이었다.

김예지는 반전 매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6살짜리 딸이 줬다는 코끼리 인형을 허리에 차고 사격하는 것조차 화제다. 'ESPN'도 해당 사진을 올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한국의 샤프슈터 김예지는 딸이 준 코끼리 인형을 허리에 차고 사격을 했고 은메달을 땄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예지는 주 종목인 권총 25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5월 열린 ISFF 바쿠 월드컵 사격대회에서 우승했던 종목이다. 예선은 오는 2일, 결선은 3일에 열릴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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