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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신유빈, 중국의 벽은 높았다…천멍과 준결승 '44분 만에' 0-4 완패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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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분전했지만 중국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패해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동메달을 놓고 한 경기를 더 치르게 됐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세계랭킹 4위인 중국의 강자 천멍과 붙어 44분 만에 게임 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신유빈은 천멍과 상대 전적에서 1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날 패배로 2패가 됐다.

아직 신유빈의 여자 단식 메달 획득 기회는 남아 있다.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치른다. 또다른 준결승인 쑨잉사(일본)-하야타 히나(일본) 패자와 격돌하게 된다. 전력을 놓고 보면 하야타와 한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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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딴 유승민 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 그리고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딴 김경아 대한항공 코치 이후 20년 만에 남여 구분 없이 올림픽 탁구 단식 4강에 올랐다.

내친 김에 한국 여자 탁구 사상 첫 올림픽 단식 결승 진출까지 노렸으나 뜻을 이루진 못했다. 1988 서울 대회에서 탁구가 올림픽 정식 정목이 된 뒤 중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서울 대회 중국 대표로 금메달을 딴 뒤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대만 대표로 은메달을 딴 천징, 2004 아테네 대회 북한 김향미가 '유이'하다. 신유빈이 그 높은 벽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물러나게 됐다.

신유빈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커리어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생애 두 번째 메달 획득 기회를 잡게 됐다.

최근 화제가 된 '바나나 먹방'을 여지 없이 펼치면서 상쾌하게 경기장에 들어선 신유빈은 1게임에서 다소 밀렸다. 4-4로 팽팽할 때 범실로 3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준 신유빈은 서로의 백핸드 공격에서 밀리자 포핸드 공격으로 전환, 추격전을 벌였으나 다시 범실이 나오면서 9-1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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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은 아쉬웠다. 신유빈이 테이블 앞에 바짝 붙어 적극적으로 공격, 초반 3-0으로 앞서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유빈보다 10살 많은 천멍은 노련했다. 백핸드 싸움을 벌이다가 신유빈이 포핸드로 대응하도록 볼을 보내는 영리한 플레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따냈다. 결국 8분 만에 6-11로 역전패했다.

3게임은 마지막 추격전이 훌륭했다. 3-10에서 4점을 내리 따내면서 천멍을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자 왕년의 남자 탁구 스타 마린 중국대표팀 코치가 타임 아웃을 걸어 신유빈의 반등세에 제동을 걸었고 결국 천멍이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고 11-7로 이겼다.

4게임에서도 신유빈이 기선제압을 했지만 천멍이 추격전을 벌여 결국 뒤집었다. 신유빈은 이날 전체적으로 천멍을 어떻게 공략해야하는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범실도 많았다. 4게임 중반 들어 자신있고 과감한 공격을 감행, 천멍을 당황하게 했지만 너무 늦었다,

결승행은 무산됐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서 짜릿한 승부를 연출하며 준결승까지 올라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선 여자 단식에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던졌다.

첫 판인 64강에서 호주의 멜리사 태퍼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누른 신유빈은 32강에서 헝가리 대표 게오르기나 포타에게 첫 게임을 내줬으나 이후 4게임을 내리 따내며 게임 스코어 4-1로 이겼다. 16강에선 미국 대표 릴리 장을 만나 포타와 싸울 때보다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게임 스코어 4-0으로 가볍게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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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은 이번 파리 올림픽 탁구 종목 최고의 명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자신을 꺾었던 일본의 히라노 미우와 맞선 신유빈은 1~3게임을 내리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히라노가 돌연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며 10분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이후 4~6게임을 연달아 내줘 뒤집기 패배 위기에 몰렸다.

7게임은 그야말로 격전이었다. 신유빈이 훌쩍 앞서가던 경기를 히라노가 따라잡은 뒤 역전, 신유빈이 9-10으로 패배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신유빈은 끈질기게 따라붙어 듀 차례 듀스 끝에 11-11을 만들었고 이후 히라노의 두 차례 범실이 나오면서 13-11로 이겼다. 신유빈도 울고 히라노도 눈물 흘린 명승부였다.

준결승에서 베테랑 천멍의 움직임에 고전한 끝에 패했으나 동메달을 놓고 한일전을 다시 치르게 됐다.

천멍은 2004년과 2008년 연속 제패한 장위닝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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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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