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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KBO 리그 MVP 출신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강타하고 있는 우완투수 에릭 페디(31)가 트레이드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섰으나 홈런 2방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페디에 패전을 안긴 타자는 또 다른 KBO 리그 출신 선수였다.
페디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페디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신 윈(유격수)-알렉 버렐슨(지명타자)-윌슨 콘트레라스(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라스 눗바(우익수)-토미 팸(좌익수)-브렌던 도노반(2루수)-마이클 시아니(중견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페디는 1회말 2사 후 스즈키에게 좌전 3루타를 맞으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벨린저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에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페디는 베탄코트에 우중월 3점홈런을 맞아 0-4 리드를 헌납하고 말았다. 초구 시속 89.5마일 커터를 구사했지만 결과는 홈런이었다. 베탄코트의 시즌 3호 홈런. 공교롭게도 KBO 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맞대결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페디는 지난 해 NC에서 180이닝을 던져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면서 KBO 리그 MVP를 차지했다. 반면 베탄코트는 2019년 NC에서 타율 .246 8홈런 29타점에 그치며 중도 퇴출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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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햅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2아웃째를 잡았지만 부시에게 6구째 90.4마일 싱커를 던진 것이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져 0-5 리드를 허용했다. 이어 스즈키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나서야 겨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페디의 투구는 거기까지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5로 뒤진 6회말 우완투수 숀 암스트롱을 마운드에 올렸다.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페디는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실점에 그쳤고 세인트루이스가 3-6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페디의 투구수는 97개. 커터가 41개로 비중이 가장 컸고 싱커 27개, 스위퍼 20개, 체인지업 9개를 구사했다. 싱커 최고 구속은 93.8마일까지 찍혔다.
지난 해 한국 무대에서 대성공을 거둔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 시절 21경기에 나와 121⅔이닝을 던져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맹활약한 페디는 지난달 30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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