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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故이선균, 내가 해줘서 고맙다고" 조진웅이 '노 웨이 아웃'을 받아든 이유[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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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선균이 형이 '노 웨이 아웃에 굉장한 열정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재밌게 보시고 흡족해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진웅이 조진웅 했다. 주연배우의 논란으로 급하게 투입된 대체 캐스팅이었지만 형사 전문배우다운 노련함으로 조진웅만의 또 다른 형사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배우 조진웅이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STUDIO X+U·디즈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출연 결정 당시 상황부터 작품에 대한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 지난달 31일 1화와 2화가 공개됐다.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의 첫 OTT 시리즈이자 2016년 방영한 tvN '안투라지' 이후 8년 만의 드라마 작품이다.

이에 조진웅은 "중간에 '나쁜 엄마' 잠깐 한 것 빼면 오랜만에 작업을 하게 됐다. 내가 원래 걱정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처음에는 걱정도 되더라"라며 "협연했던 배우도 있고 팀도 영화하는 팀이라서 내용은 어둡지만 신명나게 작업했다. 보통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데 이건 아쉬움이 남아서 1신 정도 내가 제안해서 추가된 장면이 있을 정도"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노 웨이 아웃'에 대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정리가 될 수 없는 여타의 분노들과 사회가 그것으로 인해서 방점을 찍고 끝낼 수 있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는 개인적으로 어느 편에 설 수 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화두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냐는 물음에 조진웅은 "200억이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사람은 못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끼리도 얘기해봤는데 망설여지는 게 희한한 지점"이라며 "굉장히 절박한 사람들은 또 그럴 수도 있다. 물론, 나도 대출금 갚아야 해서 절박하다. 죽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씁쓸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각자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리액션하는지 보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나, 이광수, 희대의 흉악범인 유재명, 시장 염정아, 그리고 따라다니는 사람까지 리액션이 다르다. 그들이 극한에 치닫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씁쓸한 지점인 것 같다. 그런 점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고 던져보고 싶었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노 웨이 아웃'은 당초 고 이선균이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앞두고 있던 작품이지만, 지난해 10월 이선균의 마약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조진웅이 해당 배역에 대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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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고 이선균의 뉴스를 접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TV를 보고 있다가 저게 무슨 일이야? 뭐 이런 게 다 있어? 싶었다. 선균이 형 너무 친하고 친형 같은 사람인데 저럴 리가 없는데 저렇게 발표해도 되나? 싶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후 영화 '대외비'와 내 단편 영화를 같이 한 제작사 대표한테 급한 상황이니 이틀 만에 시나리오 읽어 달라고 해서 읽었다"라며 "시나리오가 작게 뽑혀서 눈이 아프더라. 루테인을 먹고 다초점 선글라스를 끼고 시나리오를 봤더니 쓱쓱 넘어가더라. 대본 다 보고 PD하고 중식당에서 만나서 '내가 중식인데 중식당에서 보냐'라는 말로 허락을 했다. 많은 걸 기대하지 말고 재밌게 놀다 가겠다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대체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고 이선균 역시 조진웅에게 연락했다며 "형한테도 문자가 왔었다. 네가 맡아줘서 너무 고맙고 든든하다고. 사과하고 소주 한잔하자고 해서 빨리 정리하고 오라고 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선균도 재미있게 볼 거다. 만족하면서 볼 것 같다. 지금도 극장에 가면 '탈출'이라는 영화가 걸려있다. 못다 피운 아쉬움은 있지만 팬이고 좋아하는 형이다. '노 웨이 아웃'에 대해 굉장한 열정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굉장히 흡족해하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진웅은 빠른 시일 내에 작품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어차피 내가 마지막에 합류한 상황이다. 거기에 캐스팅됐던 분을 보면 재미없는데 붙을 리가 없었다. 멤버들에 대한 신뢰는 무조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작품의 톤앤 매너나 질에 대한 고민보다는 할지 말지 나만 결정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근데 작품에 화두가 있으니까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체 투입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도 "별거 없네 생각했다. 나는 원래 부담 안 가지는 스타일이다. 내가 작품 할 때 그걸 잘 못 담아내면 그 팀이 잘못한 거고 내 작품을 안 보면 후회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햔다. 부담이 있거나 자신이 없으면 현장에 나오면 안 된다"라고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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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그널', '독전', '사냥', '경관의 피' 등 다양한 작품에서 형사 역할을 연기하며 형사 전문 배우로 불리는 조진웅답게 "워낙 형사를 많이 해서 경찰 시스템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백중식은 생활 밀착형 형사이면서 경찰로서 소신이 있는 것에 주안을 두고 연기했다. 조진웅이 조진웅하면 되겠네라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 나오는 리액션을 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유재명, 염정아부터 이광수, 허광환, 김성철까지 작품 선택 전부터 무한한 신뢰를 준 황금 라인업. 이들과 실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떨까?

"다른 배우 칭찬은 밤을 새워서라도 할 수 있다"라며 입을 뗀 조진웅은 이광수에 대해 "이광수 걔는 끝났다. 다른 시리즈에서도 영글었더라. 이제 걔 '런닝맨' 아니고 이광수다. 에너지가 너무 좋다고 이희준도 칭찬하고 광수 얘기만 엄청 했다. 이광수로 안 보이고 윤창재로 보인다. 고민하면서 뒹구는데 너무 재밌더라"라고 극찬했다. 이어 극악무도한 살인범 김국호 역의 유재명에 대해서는 "부산에서 연극할 때부터 알고 있었고 언젠간 서울에서 만날 줄 알았다. 그냥 끝이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엄정아에 대해 조진웅은 "'완벽한 타인'에서 호흡을 맞춰봤는데 그때도 웃겨서 미치는 줄 알았다. 이번에 안명자는 염정아의 듣도 보도 못한 모습이 나온다. 염정아 선배가 지금까지 쌓아놨던 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정아누나랑 딱 한 장면밖에 안 마주쳐서 어떻게 했을지 너무 궁금했다. 감독이 보여줘서 보는데 너무 좋더라. 나중에 작두 탔지 너무 신명 났지? 물어보니까 너무 재밌어 죽겠다고 했다. 내가 봐도 염정아와 안명자가 딱 만났다"라고 말했다.

'노 웨이 아웃'으로 첫 한국 시리즈에 도전한 허광환이 유명한지 몰랐다는 조진웅은 "첫 만남에 좋은 대만 술을 한 병 줬다. 애가 됐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되게 유명한 친구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스타 느낌이 아니라 견고하고 단단하게 쌓여 있는 느낌이있다. 믿음직스럽고 맡은 포지션이 뭔지 정확히 인지해서 믿음직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스타가 될 수 있었구나 생각했다. 나중에 출연한 영화도 찾아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노 웨이 아웃'에서 보여주는 스파이 킬러 모습은 시청자분들도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목사 역을 맡은 김성철에 "다재다능한 친구"라며 "이번에 협연할 때는 아주 그냥 허물없이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라"라며 "이런 다양한 조합의 배우들을 모습 보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마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쉼 없이 달려갈 것 같다"라고 밝혔다.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내 입으로 내 연기 죽였고요 광수 연기 지렸고요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나는 내 작품을 내가 칭찬하는 게 낯 뜨거워서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게 '말이 된다' 정도인데 '노 웨이 아웃'은 4부까지 보니까 말이 되더라. 모두들 참 노력하고 고생했구나 칭찬하고 싶고 앞으로도 다른 스태프들이 작업할 때도 좋은 필모그래피로 남을 작품이 될 거라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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