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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폭염도 못막은 (여자)아이들의 비상…새 월드투어로 KSPO돔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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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서니 행복…앞으로도 열심히 재미있게 음악 하겠다"

연합뉴스

(여자)아이들 KSPO돔 단독 콘서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희가 점점 더 큰 공연장에서 '네버버'(Neverland·팬덤명)를 만나는 게 너무너무 감사해요. 처음에는 예스24라이브홀에서 했고, 이후 올림픽홀과 SK핸드볼경기장에서도 했죠. 작년에 잠실실내체육관, 그리고 2024년 이곳 KSPO돔(체조경기장)까지. 이 성장이 여러분 덕분입니다." (소연)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도 이들의 '날갯짓'을 막지 못했다. 다시 한번 세계로 출항하는 다섯 멤버들을 보기 위해 8천명에 달하는 각국의 팬들이 서울 올림픽공원에 모였다. 그것도 'K팝의 성지'로 꼽히는 KSPO돔에서다.

바로 3일 오후 열린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iDOL)이다.

멤버 우기는 "저희 이제 (햇수로) 7년 차인데, 드디어 (여자)아이들이 KSPO돔에 왔다"며 "(공연장이) 너무 커서 여러분이 잘 안 보일 정도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리더 소연은 "저희가 작년, 재작년 공연에서 '이런 것을 해 보고 싶다'고 하면 '나중에 체조경기장에 가면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네버버'와 이 자리에 있으니 행복하다"고 소회를 말했다.

2018년 미니음반 '아이 엠'(I am)으로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과 강렬한 무대 매너로 차근차근 인기를 쌓아나갔다. 특히 리더 소연이 프로듀서로서 직접 만드는 노래들은 걸그룹 '홍수' 속에 휩쓸리지 않고 이들만의 색깔을 빛나게 했다.

이들은 2021년 '화', 2022년 '톰보이'(TOMBOY)·'누드'(Nxde), 지난해 '퀸카', 올해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등 듣는 이의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를 앞세워 내놓는 노래마다 크게 히트시키며 정상급 K팝 걸그룹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데뷔 6년 만에 톱스타에게만 허락된 KSPO돔 입성에 성공했다.

소연은 공연명 '아이돌'에 대해 "아이돌은 저희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멋있는 모습으로 오늘은 저희가 아이돌 그 자체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정해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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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KSPO돔 단독 콘서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아이들은 이날 정규 2집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Super Lady)로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 뒤를 장식한 대형 전광판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고, 이를 가르고 공중 세트에서 등장한 멤버들은 카리스마와 긴장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장내를 꽉 채운 팬들을 마주했다.

(여자)아이들은 핸드 마이크를 들고 귓가를 '꽝꽝' 울리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힘 있는 라이브를 선보였다. 댄서들과 합을 맞춘 군무가 풍성한 볼거리를 빚어내면서 객석 곳곳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공연에서는 슈화, 우기, 민니, 소연, 미연 다섯 멤버의 솔로 무대도 마련됐다. 멤버들은 대형 공연장의 이점을 살려 넓은 공간을 활용한 무대를 잇달아 꾸몄다.

우기는 쇼핑 카트를 타고 T자형 무대 앞으로 달려 나와 눈길을 끌었고, 민니는 초승달 모양 구조물에 앉아 공중에서 감성적인 발라드를 불러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소연은 강렬한 호피무늬 전신 수트를 입고 등장하더니, 무대 위에서 티셔츠와 바지를 입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에 이어 직설적인 속사포 랩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는 특히 이 무대에서 랩 가사를 통해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고 해 좌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멤버들 전원이 내년이 재계약 시기로, 가사는 무대 퍼포먼스의 일부일 뿐"이라고 진화했다.

미연은 마치 천사처럼 KSPO돔 천장에 매달린 공중그네에 서서 청량한 가창력을 뽐냈다.

'와이프'(Wife)를 비롯해 최근 발매된 신곡 '클락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퀸카', '톰보이' 등 대표곡이 나오면서 장내의 분위기는 최고로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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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KPSO돔 단독 콘서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팬들은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지며…난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하고 떼창으로 호응했고, '퀸카'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팔이 떨어져라 응원봉을 흔들며 신나게 무대를 즐겼다. '아임 어 퀸카 아임 어 퀸카!'를 목이 외치며 직접 춤까지 추는 관객도 있었다.

이날 성황리에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여자)아이들은 홍콩, 도쿄, 터코마, 오클랜드, 애너하임, 휴스턴, 방콕, 마카오, 시드니 등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14개 도시를 찾아간다.

"제가 리허설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역대급으로 등장이 웅장해서 우리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아이들이 이제 7년 차인데, 항상 옆에 있어 준 '네버버' 너무 고마워요." (우기)

"우리를 힘 나게 하는 것은 역시 음악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여자)아이들답게 열심히, 재미있게 음악 하겠습니다." (소연)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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