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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첫 3관왕이 탄생했습니다. 양궁 임시현 선수가 단체전과 혼성전에 이어서 개인전까지 우승해 이번 대회 자신의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파리에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선수 3명이 모두 4강에 올라 일찌감치 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준결승부터는 우리 선수끼리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먼저, 전훈영이 결승 길목에서 만난 대표팀 동료 임시현을 상대로 3세트까지 4대 2로 앞서 갔지만, 임시현이 4세트를 따내 다시 균형을 맞춘 데 이어, 마지막 5세트,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꽂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두 손을 함께 들고 관중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프랑스 선수를 6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남수현과 임시현의 마지막 승부도 치열했습니다.

임시현이 정교하게 과녁 중앙을 잇따라 뚫어 3세트까지 5대 1로 앞서나가자, 남수현도 4세트 3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5대 3으로 추격했습니다.

결국 18대 18로 팽팽하던 5세트, 임시현이 마지막 화살로 10점을 올리며 금빛 과녁을 뚫었습니다.

임시현은 '막내' 남수현을 안아준 뒤 함께 태극기를 들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한국 양궁이 여자 개인전에서 금, 은메달을 나란히 차지한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입니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3관왕을 달성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을 또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요. 이게 되네요.]

이곳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금빛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양궁은 오늘(4일)은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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