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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팬들 쓰러져요? 심각한 문제"…잠실 키움-두산전, 끝내 폭염 취소[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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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네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폭염 경보에도 경기를 강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3일 잠실 키움-두산전은 폭염 경보에도 강행됐는데, 구단에서 파악한 온열질환 호소 관중만 5명이었다. 1명은 구단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고, 나머지 4명은 119에 직접 연락해 앰뷸런스가 출동했다. 구단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관중까지 더하면 온열질환을 호소한 관중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4일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KBO는 오후 4시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과 함께 잠실 경기도 폭염으로 취소됐다고 알렸다. 지난 2일 울산 LG-롯데전이 KBO 역대 최초로 폭염 취소된 데 이어 이날 2, 3번째 사례가 차례로 써졌다.

홍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영상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자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팬들이 걱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팬 5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는 말에 이내 얼굴이 굳었다. 3루 원정 응원석은 해를 정면으로 받는 구조라 더더욱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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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팬분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한다. KBO 소속으로서 우리는 규정에 따르겠으나 안전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 대구시민구장 1루 더그아웃이 그랬다. 인조잔디에서 여름에 경기를 하면 해가 저녁 7시 반까지도 정면으로 비쳤다. (3루 원정 응원석을 보니) 문득 그 생각이 지나가더라. 팬분들께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까.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 선수단은 이날 공식 훈련도 취소했다. 더 이른 시간에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 홈팀 두산 선수단 역시 자율 훈련으로 진행했다. 휴식을 취하고 싶은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가 없는 날씨였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 훈련을 다 없앴다. 이 시간에 훈련한다는 자체가 일사병이 우려된다. 건강한 선수들이라도 경기에 맞춰야 하기에 이 환경에서 훈련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 가운데도 탈진 증상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수 김재현이 그랬다. 홍 감독은 "9이닝을 다 뛰는 것과 7이닝을 뛰고 2이닝을 쉬는 것이 차이가 있다. 김재현 선수도 탈진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서 위태위태했다. 그래서 8회에 김건희 선수로 교체한 것이다. 9이닝을 다 뛴 선수들이 많긴 했지만, 그런 것(더운 날씨)을 고려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관중 입장이 시작된 가운데 두산 구단은 사전 행사가 폭염으로 취소됐음을 알렸다. 전광판에는 "송파구 지역 폭염으로 그라운드 캐치볼과 치어리더 포토타임 행사는 취소됐다"고 안내했다. 그리고 잠시 뒤 폭염 경보로 인한 경기 취소 안내가 차례로 나왔다.

KBO 규약은 기상 특보에 따라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더위로 인한 경기 취소가 가능하다. 단 지금까지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나 실행됐고, 특히 혹서기에는 저녁 경기만 펼치는 1군 경기에서 폭염 취소 요건은 잘 충족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잠실야구장 더그아웃에 설치한 온도계 눈금은 3일에 이어 이날도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낮 기온은 36도까지 올랐고, 기상청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라고 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33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다고 했다. 결국 임채섭 경기 감독관은 무더위에 도출될 선수들과 팬들의 건강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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