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윤이나 "선물 같은 우승…축하해준 동료 선수들에 감사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윤이나 / 사진=KLPG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선물 같은 우승이다"

징계 복귀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윤이나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예선 6585야드, 본선 66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2위 방신실과 강채연, 박혜준(이상 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의 승전보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

윤이나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서 너무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했는데, 옆에서 캐디가 긴장을 풀도록 도와줘서 그 덕분에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약 2년 1개월 만의 우승이다. 그 기간 동안 윤이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오구플레이 늑장 신고 이후 징계를 받아 한동안 필드를 떠나 있어야 했고, 자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올해 4월에서야 KLPGA 투어로 돌아와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윤이나는 "(챔피언 퍼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우승 퍼트 순간을 맞이하게 돼 뭐라고 표현 못할 만큼 많은 순간이 머릿속을 지나갔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또 "(자숙을 한) 1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며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게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셨다.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숙 기간 동안 윤이나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부모님이었다. 윤이나는 "잘못을 하고 거의 3개월 동안 집 밖에 안 나갔다. 나가기 힘들었고, 그러면서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힘든 시간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벌어온 돈이라고 한 푼도 못 쓰시는데, 이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이나는 KLPGA 투어 복귀 후 동료 선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날 윤이나가 우승을 차지한 순간, 동료 선수들은 물을 뿌리며 윤이나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윤이나는 "처음보다 다른 선수분들이 조금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고, '수고했다. 잘했다'고 해주기도 한다"며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계속 선수들에게 조금 더 밝게 인사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또 "동료들이 물을 뿌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윤이나는 "올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복귀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선물이었고, 그걸로 다시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매 순간 감사하며 경기하고 있고, 매 샷 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기면서 골프를 하는 것이다. 나중에 좀 더 훌륭한 선수가 된다면 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이나는 "하반기에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나간다.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나가는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