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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파리올림픽 2024] "외로운 싸움했고 상처도 많았다"…안세영 부모 발언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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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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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배드민턴 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YTN에 따르면 안세영의 부모는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 직후 딸의 '대표팀 은퇴'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세영이가 몸에 대한 거 말고는 사실 다른 데에 관심이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하고 운동 배우는 부분, 몸 관리해주는 부분이 본인의 제일 요구사항인데, 사실 선수촌이라는 곳이 단체로 있는 곳이다 보니까 세영이 1명한테만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거를 어떻게 보면 특별 대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 부모는 "세영이가 정말 충분히 케어 받고 싶고 팀에서도 충분히 해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걸 원했는데, 어쨌든 그런 부분들이 세영이한테 만족감을 줄 수 없다 보니까 세영이도 혼자서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고 상처도 많았고 그걸 이겨내는 게 되게 힘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목표했던 올림픽이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면 본인이 준비하는 데 힘들 수 있어서 올림픽 끝나고 이야기하겠다고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저희는 세영이가 잘 판단해서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시상식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며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엔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안세영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선수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 언젠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빌어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아주경제=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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