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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한국에 0-3 깨졌는데…프랑스, 올림픽 결승 진출→40년 만의 金 보인다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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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랑스가 이집트를 꺾고 자국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치러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정상빈에게 멀티골을 실점하며 0-3 대패를 당했던 프랑스는 약 반 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새로운 팀으로 변신,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선보이며 40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목전에 두고 있다.

프랑스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인 끝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프랑스는 후반 17분경 이집트의 오른쪽 풀백 마흐무드 사베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크리스털 팰리스의 공격수 장 필리프 마테타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뒤 마테타의 역전골과 최근 팰리스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마이클 올리세의 추가골에 힘입어 3-1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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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마테타를 비롯해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로익 바데까지 와일드카드를 총출동시켜 총력전을 벌였다. 이집트 역시 A대표팀의 레귤러 멤버인 모하메드 엘네니와 지조를 선발로 내보내며 맞섰으나 연장전 초반 센터백 오마르 파예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힘이 빠졌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 들어 먼저 앞서간 쪽은 이집트였다. 후반 17분 공격에 가담한 우측 풀백 사베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집트에 리드를 안겼다.

프랑스는 실점 이후 중앙 미드필더인 안디 디우프를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데지레 두에로 교체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 결과 후반 38분 올리세가 수비 사이로 찌르는 패스를 받은 마테타가 침착한 마무리로 이집트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90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한 두 팀의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그런데 연장전 시작 2분 만에 돌발 변수가 발생햇다. 앞서 옐로카드를 한 장 갖고 있던 이집트의 센터백 파예드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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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모하메드 타렉을 투입해 파예드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려고 했으나, 4강까지 올라온 데다 이미 90분을 뛴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수적 우위가 생긴 프랑스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끝에 연장 전반 9분 다시 한번 이집트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극적인 동점골로 프랑스에 호흡기를 달아줬던 마테타의 발끝이 다시 한번 빛났다.

프랑스는 기세를 몰아 경기에 쐐기를 박고자 했고, 연장 후반 3분 올리세의 추가골로 승기를 가져왔다.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이집트 선수들은 더 이상 힘을 낼 수 없었다. 이집트는 교체카드를 동원해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프랑스의 3-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개최국 프랑스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40년 전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지휘했던 故 앙리 미셸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84년 만에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축구 강국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이후 40년간 올림픽 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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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앙리 감독은 프랑스 A대표팀의 주장이자 간판 스트라이커인 킬리안 음바페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려고 했으나, 음바페의 현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음바페 차출에 실패했다. 그 대안으로 호출한 마테타와 라카제트가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지난해 올림픽을 대비하며 평가전을 치렀을 당시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앙리 감독은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지휘하며 지난해 11월 한국을 프랑스로 초대해 친선전을 열었는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윙어 정상빈에게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포함해 두 골을 얻어맞으며 패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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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결승전 상대인 스페인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파우 쿠바르시, 파블로 바리오스, 페르민 로페스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재능들을 앞세워 일본과 모로코를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조직력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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