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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끝내 울었던 신유빈, 웃음 되찾았다…"동메달 케이스도 받아, 그냥 박스가 아니던데요"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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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함께 메달 따러 가야죠. 해야죠."

여자단식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눈물을 훔쳤던 신유빈(20, 대한항공)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언니들과 팀으로 뭉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로 이뤄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브라질을 3-1로 제압했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뤄 나선 첫 세트 복식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찰떡 호흡은 올림픽에서도 재현됐다. 브라질의 첫 주자들을 상대로 3-0(11-6, 11-5, 11-8)으로 이겨 첫 세트 승리를 안겼다.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을 참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부터 이어진 한국 탁구 노메달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복식 천재로 불려온 명성을 세계 무대에서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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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뜰 법도 한데 단식 메달을 위해 잠시 기쁨을 내려놓았다. 덩달아 동메달도 애지중지 살피지 않았다. 바로 개인전에 돌입한 터라 신유빈은 "메달을 받고 아직 별 느낌은 없다. 아직 메달 케이스를 받지 못해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뒀다"라고만 했다.

그렇게 임한 단식에서도 신유빈은 성장세를 잘 보여줬다. 3년 전 첫 올림픽이던 도쿄에서는 32강에서 좌절했는데 이번에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내친 김에 메달 획득을 노렸다. 준결승에서는 천적이자 이번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천멍(중국)을 만나 아쉬움을 삼켰다.

패배를 뒤로하고 3-4위전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탁구의 상징인 하야타 히나를 만나 분전했다. 첫 게임을 따내면서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하야타와 잘 싸우고도 고비마다 잡히면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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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눈물을 보였다. 신유빈은 "사실 메달이 목표였어서 조금 아쉽다.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내 실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3년 동안 노력한 만큼은 나온 것 같다"면서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을 것이기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

아쉬움이 큰 만큼 평소 텐션보다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으로 피로한데도 마냥 멈춰있을 수는 없다. 단체전 일정이 바로 시작됐고, 다시 힘 모아 메달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일단 시작이 좋다. 직접 나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이어진 언니들의 단식 승리로 브라질을 가뿐히 제압했다. 이제 8강에서 스웨덴을 만나고, 여기서 이기면 4강에서 중국과 상대한다.

신유빈은 자신의 경기를 마친 뒤 오광헌 감독 옆에서 응원에 열을 올렸다. 전지희와 이은혜가 득점할 때마다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환호했다. 경기를 마치고 처음 취재진 앞에 섰을 때는 여전히 표정이 굳어있었지만 "언니들과 함께 있으니까 덜 외로운 것 같다"라며 점차 미소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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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이 없는 일정에 "오늘로 11경기째 했는데 오히려 영광이다. 이런 기회가 또 오지 못할 수 있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팀과 함께 일어선 신유빈에게 또 하나의 선물도 전달됐다. 혼합복식에서 딴 값진 동메달을 이제 가방 깊숙한 곳에서 꺼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제야 메달 케이스를 제작해 전달했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답게 이번 올림픽 메달 케이스는 화려하고 묵직한 감을 주기로 유명하다. 신유빈도 '우왕' 소리를 절로 했다. 모처럼 신이 난듯 목소리가 커진 신유빈은 "(케이스가) 거의 문이예요. 이게 뭔가 박스 느낌이 아니라 문"이라며 양문형으로 된 케이스를 여는 손모양을 재현하기도 했다.

백팩 깊숙한 곳에서 꺼내 고이 모신 동메달을 잊고 하나 더 획득할 참이다. 신유빈은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목표로 하며 "(언니들과) 같이 올라가야죠. 두 번째 메달도 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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