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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안세영 작심 발언 이후…혼합복식 김원호 "대표팀 분위기 좋진 않아"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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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불참에도 안세영 관련 질문 이어져

김원호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이 전날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22·삼성생명)의 발언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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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안세영이 가진 인터뷰 관련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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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김원호-정나은은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원호는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예선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런 고비들을 잘 헤쳐 나가면서 우리가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결승 무대까지 올라가서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나은도 "첫 올림픽이었는데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처음으로 혼성 복식 결승까지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가 돼서 영광이었다"며 "은메달을 따게 돼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이번 대회 은메달을 합작,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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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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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나오지 않았다. 체육회는 관련 공지에서 '안세영은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훈련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원호는 "파트가 나뉘어 있어서 저희는 그런 것들을 잘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선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정나은은 "안세영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배드민턴 협회에서 선수 관리에 대한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원호는 "이 자리까지 온 게 우리 힘만으로는 아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던 덕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또 김원호는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회견인데, 참석 여부를 고민했느냐'는 질문에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인데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긴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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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정나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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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애틀랜타 대회 혼합복식 챔피언인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모자 메달리스트'가 된 김원호는 "어머니가 '어릴 때 했던 말("네가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도록 해야 해")을 기억해줘서 고맙다. 고생 많았고 면제(병역 혜택)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에 정나은은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컨디션에 맞춰서 훈련하고 먹는 것과 수면에 신경 썼다"며 "올림픽 전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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