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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박세웅, 똑바로 던져" 김태형도 허탈, 감독이 11년차 투수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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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박세웅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4이닝 동안 무려 안타 12개를 맞았고 사사구도 5개를 허용하면서 8실점(7자책)에 그쳤다. 탈삼진은 1개가 전부였다. 롯데는 박세웅이 무너지면서 '8월 승률 100%' 행진도 멈춰야 했다. KT에 6-10으로 패한 롯데는 끝내 5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패전투수가 된 박세웅은 시즌 8패째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2회말 김상수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답답한 투구를 이어가자 직접 마운드로 방문하기까지 했다. 1사 1,2루 위기 상황. 이미 박세웅이 3점을 허용한 뒤였다. 사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다. 과연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게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다음날인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당시 상황을 묻자 "똑바로 던지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본인이 제일 답답하겠지"라는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승부를 들어간다고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안 되고 있다. 본인이 공만 던지면 되는데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세웅 정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감독 입장에서 올해 프로 11년차로 통산 245경기 1278이닝을 던진 투수에게 할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롯데 타자들이 경기 후반에 추격하는 득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그런 내용을 보이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는 김태형 감독은 "뒤에 따라가는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앞에 점수를 내준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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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올해로 벌써 프로 11년차를 맞았다. 아직 20대의 나이이지만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2014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세웅은 2015년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2015년 31경기 114이닝 2승 11패 평균자책점 5.76, 2016년 27경기 139이닝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하면서 '선발 수업'을 이어간 박세웅은 2017년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수준급 선발투수로 도약,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이후 박세웅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고난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가 2018년 14경기 49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 2019년 12경기 60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던 이유다. 2020년 다시 풀타임 선발투수로 돌아온 박세웅은 28경기 147⅓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남겼고 2021년 28경기 163이닝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마크하면서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 28경기 157⅓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89로 2년 연속 10승을 획득한 박세웅은 지난 해 27경기 154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는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면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제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그에게 올 시즌 또 한번의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박세웅이 22경기 123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그가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은 현재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마디로 평균자책점 부문 최하위라는 의미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자신의 공을 믿고 타자와 승부다운 승부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던지면서 커리어를 쌓은 선수에게 "똑바로 던져"라고 말하는 감독의 심정은 오죽할까. 과연 박세웅이 다음 등판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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