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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울산 김판곤 감독, '무한 경쟁' 선포..."꼴 보기 싫어도 실력 있으면 쓴다, 선수들에게 정확히 얘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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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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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울산HD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판곤 감독이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0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최근 리그 2연패에 빠진 울산은 선두권 경쟁에서 조금 뒤처진 4위(12승6무7패·승점 42)를 기록 중이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떠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울산은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던 김판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엑스포츠뉴스 7월16일 특종 보도).

현역 시절 울산에서 몸 담았던 김 감독은 지난 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맡아 리더가 돼 함께 한 소감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목표를 갖고 갈 것인지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긍정적인 요소, 격려의 말을 나누고 싶다”라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처용전사(울산 서포터즈)의 응원, 그리고 '잘 가세요' 노래를 같이하고 싶었다. 여러분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하나 되는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27년 지도자 생활을 '도장깨기'라고 표현하며 "이번에도 도장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아주 자신 있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울산이 내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격려가 있길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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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윤일록이 백4를 구성한다. 루빅손, 정우영, 고승범, 엄원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강윤구와 주민규가 최전방 투톱을 이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무한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대구전) 준비가 잘 된 거 같다. 잠은 잘 잤다. 나 27년 차 감독이다"라고 웃으면서 "의미있는 경기다. 지금까지 울산 출신 (정식)감독은 없었는데 참 기쁘다.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던 내가 끝까지 살아남다보니 이런 날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포기하면 끝이었다. 지금도 이거 외에는 잘할 수 있는 게 없다. 제일 잘하는 걸 포기할 수 없었다"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부임 후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김 감독은 철저한 경쟁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왔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클럽에서 있는 게 아니라 대표팀에 와서 4, 5일 안에 경기를 해야 하는데 8번의 훈련 세션 동안 못 보여주면 (기회는) 없다고 했다. 몇 경기 기다려도 없다고 했다"라며 "부상 복귀자들이 많았다. 기존 선수들하고 비교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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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수들에게 정확히 얘기했다. 내가 좋아해도 실력이 없으면 미안하다고, 꼴 보기 싫어도 실력이 있으면 쓴다고 했다. 더 좋은 누군가가 나타나면 바로 아웃이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오늘 못 뛰는 선수들도 실력이 없어서 못 뛰는 게 아니다"라며 "경기를 몇 경기 못 뛰어도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내가 못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명단도 내가 생각한 플랜에 맞춰 데려왔다. 다음 경기에서는 또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며 "게임 모델이 명확하고, 포메이션도 명확하다. 경기 플랜은 잘 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논란이 있었던 원두재에 대해서는 "나한테 빚진 게 있다고 말하니까 알아들었다. 열심히 잘 하고 있다. 어라든지 경쟁할 능력이 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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