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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2024파리] "안세영, 대표팀 누가 시켜서 갔어?" 또 지적한 방수현 해설위원...네티즌은 설전 '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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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방수현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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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1996 애틀랜타 대회 단식)이자 현 해설위원인 방수현 MBC 해설위원이 재차 안세영(삼성생명)의 발언을 지적한 가운데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방 해설위원은 지난 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세영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후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에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 그만큼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통해 많은 것을 배려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상황을 세밀하게 살필수록 협회가 안세영을 얼마나 특별케어했는지 밝혀질 것"이라며 "안세영으로서는 금메달 획득 후 자신의 말에 힘이 실렸을 때 협회 부조리나 대표팀 선수 보호 문제를 터뜨리려 했겠지만, 그 발언으로 안세영을 도운 파트너, 감독, 코치, 트레이너들의 수고가 간과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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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텬 대표팀 안세영(좌)-방수현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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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해설위원의 발언은 안세영이 지난 5일 처음으로 '작심 발언'을 터뜨렸을 때와 조금씩 결이 달라졌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허빙자오(중국)와의 결승전 승리 직후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굵직한 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당시 금메달에 대한 기쁜 마음을 전하기 무섭게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고 발언해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대표팀과는 같이 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라는 언급이 나오며 은퇴 여부에도 눈이 모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이며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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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의 부상입은 다리에 붕대가 감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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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지만, 무릎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2~5주 가량의 진단을 받았지만 추후 재진단을 받고 생각보다 더욱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세영은 실제로 이후 치른 국제대회에서도 한동안 난조를 겪었다.

당시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서는 "안세영이 부상 이후 좀 쉬면서 했어야 했는데 이런 대회를 뛰며 회복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복식 서승재같은 경우도 일정이 살인적이었는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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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텬 대표팀 안세영(좌)-방수현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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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각종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는 사뭇 다른 뉘앙스의 의견을 전했다. 지난 7일 YTN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안세영이 부상으로 인해 1년도 남지 않은 올림픽을 준비하는데는 분명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도 "협회나 대표팀이 잘못했다고 발언한건 안타깝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네티즌들의 설전 도마에 오른 것은 "협회 시스템이 변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본인이 힘들었던 과정과 불만이 있었어도 안세영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딴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이었다.

방 해설위원은 후속 인터뷰를 통해서도 변함없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YTN과의 라디오 인터뷰 당시에도 그는 "올림픽을 위해 랭킹포인트를 따야하는데 부상은 다 가지고 간다. 저 같은 경우도 요추분리증 등의 문제가 있어 수술을 권유받았다. 그런데 선수가 수술하고 시합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훈련으로 그걸 만회하며 시합을 나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언론 인터뷰에서도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선수가 그런 환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을 다 겪었다. 대표팀을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게 아니지 않나"고 지적했다.

방 해설위원은 여기에 더해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올림픽 금메달이 혼자 일궈낸게 아닐텐데 지금까지 지도해준 감독, 코치,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안세영을 직접적으로 타격해 또 한번 논란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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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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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각 인터뷰 논조 자체는 큰 변화가 없으나 점진적으로 안세영에 대한 비난의 강도만 더해진 수준이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 역시 각종 커뮤니티 게시글과 덧글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배드민턴 팬은 "후배인 안세영이 그렇게 힘들었다는데 보호도 못해줄 망정 전면에 나서서 공격하는게 선배로서 올바르냐"고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팬은 "고리타분한 '나 때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무릎이 그렇게 됐는데 언제 좋게 얘기하냐. 왜 금메달이 28년 만에 나왔는지 알겠다"고 방 해설위원의 의견에 반박하고 나섰다.

반대로 방 해설위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팬들은 "안세영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니 개인 설움은 잠시 묻어두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부터 했었어야 한다"고 반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배드민턴협회는 같은 날, 불과 5개월 전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 규정을 강화한 부분에 대해 "국가대표 운영 지침의 세칙이 없어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규정을 참고해 규정을 개정한 것"이라며 안세영을 겨냥해 개정한 규칙이 아님을 강조했다.

사태가 확장된 가운데 안세영은 올림픽이 완전히 종료된 후 재차 입장을 정리해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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