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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선수 마음 아니까 비싸도 1인 1실!"...유승민 회장의 알찬 지원, LA서 더 큰 꿈 꾼다 [파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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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탁구의 레전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여자 대표팀의 2024 파리 올림픽 선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4년 후 LA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플랜 수립할 계획을 밝혔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게임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1게임 신유빈-전지희가 여자 복식에서 혈투 끝에 3-2(11-6 11-8 8-11 10-12 11-8), 2단식에서 이은혜가 3-0(11-8 11-9 11-2), 3단식에서 전지희가 3-0(11-6 11-6 7-4)으로 독일을 눌렀다.

한국 여자 탁구의 하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김경아, 당예서, 박미영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당시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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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경우 파리 올림픽에서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 종목 동메달에 이어 여자 단체전까디 포디움에 올랐다. 1988년 서울 대회 유남규(남자 단식 금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여자 단식 동메달·여자 복식 동메달)와 김택수(남자 단식 동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이어 한국 탁구 선수로는 단일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유승민 회장은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확정한 순간 관중석에서 협회 관계자들과 얼싸안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승민 회장은 "지켜보는 나도 힘든데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며 "특히 남녀 대표팀 지도자들이 좋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잘 끌고 와준 것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 여자 대표팀의 경기력은 지금까지 내가 봤던 게임 중에 가장 완벽했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 3명 모두 완벽했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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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탁구의 전설이다. 현역 시절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체전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등을 목에 건 '월드 클래스'였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면은 한국 탁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에는 2016년 IOC 선수 위원에 당선돼 행정가로 제2의 탁구 인생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대한탁구협회장 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20년 11월 치러진 제25대 회장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 파리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유승민 회장은 "협회가 뭘 잘했다고 자랑하고 싶지는 않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잘 견뎌준 것 같다"며 "협회는 협회대로 무언가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기는 했다. 현재 선수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국제대회 출전 시 1인 1실 숙소 사용이다. 비용 지출은 많지만 나도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부분에서 편안해 하는지를 안다. 소소하게 협회에서 챙긴 부분들도 조금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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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운이 좋다. 여자 탁구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신유빈-전지희 여자복식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신유빈-전지희 여자복식 금메달), 이번 파리 대회까지 잘 연결이 됐다"며 "내가 회장으로서 선수들을 뒷바라지 않는 가운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회장은 파리 올림픽에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벌써 4년 후, 8년 뒤를 내다보고 있다. 엘리트 선수층을 조금 더 두텁게 하는 동시에 대표팀 전력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승민 회장은 "여자 탁구가 침체된 기간이 있었는데 어려움을 딛고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혼합복식은 향후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연령대 대회에 신설하려고 한다. 2028 LA,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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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탁구는 이날 여자 단체전 동메달로 파리 올림픽 여정에 멋진 마침표를 찍었다. 혼합복식 신유빈-임종훈 조에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 2016 리우데자네이루부터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신유빈은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렸다. 여자 단식 8강에서도 일본의 강자 히라노 미우와 명승부 끝에 게임 스코어 3-2로 이기는 등 단식에서도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대진운이 나빠 8강에서 중국에 패한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한 남자 단식 등은 개선점으로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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