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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예선 컨디션은 좋았는데' 우상혁, 2m31 못 넘고 탈락 → 메달 획득 좌절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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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생드니(프랑스), 조용운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높이뛰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섰다.

우상혁은 2m31에서 세 차례나 실패하면서 탈락했다. 그때까지 2m31을 통과한 선수가 4명에 달했기에 우상혁의 메달 도전은 무산됐다.

우상혁은 이날 예선을 통과한 12명 중 가장 먼저 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힘찬 도약을 했다. 컨디션을 점검하듯 무리없는 2m17을 1차 시도로 삼아 무난하게 통과했다.

그의 라이벌로 여겨지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을 따냈던 잔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17을 건너 뛰면서 우상혁이 뛰는 걸 지켜봤다. 둘 모두 2m22부터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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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지난 7일 치른 예선에서 2m27을 뛰어 전체 31명 중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기분이 상쾌했다. 우상혁은 "파리에 일찍 왔지만 보조 경기장을 밟아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몸 풀 때 보라색 트랙을 밟았는데 '오늘 무조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내게 잘 맞는 트랙이 있는 데 여기가 그렇다"라고 웃었다.

모든 게 안성맞춤이라 세계 정상에 초점을 맞췄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뒤 꾸준히 최고 레벨을 유지했다. 우승 운도 점차 따라왔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바르심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달 14일부터 파리에 입성해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시간을 보냈다. 대한체육회가 12년 만에 구축한 사전 캠프로 3주가량 이곳에서 현지 적응과 막바지 훈련에 매진했다.

예선에서 우상혁에게 힘이 될 만한 요소들이 있었다. 금메달 최대 경쟁자인 바르심이 2m27을 뛰던 도중 종아리 근육을 붙잡고 쓰러졌다. 큰 부상까지는 아니었다. 단순한 경련이었는지 한동안 마사지를 받은 뒤 2m27을 넘었다. 하지만 바로 트랙 바깥에서 다시 주저앉아 치료를 받으면서 정상 몸상태가 아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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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템베리도 경기 내외적으로 잡음이 상당하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흔들다가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뜨려 기분이 상했던 템베리는 이틀 전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래선지 템베리는 예선에서 우상혁과 바르심이 넘은 2m27을 3차 시기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결선을 앞두고도 신장 통증으로 구급차에 누워 있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우려를 안겼다.

예상대로 탬베리는 2m22도 3차 시기 끝에 넘으면서 애를 먹었다. 우상혁도 2m27에서 첫 실패를 겪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는 여유로웠다. 첫 탈락자도 여기서 나왔다. 체코의 얀 스테플라가 세 번 모두 실패했다. 탬베리도 이 단계에서 탈락했다.

우상혁은 계속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m31도 가장 먼저 시도했는데 바에 몸이 걸렸다. 그 사이 바르심과 셸비 매큐언 (미국),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이 2m31을 넘은 터라 우상혁은 동메달조차 손에 넣지 못했다.

마지막 시도마저 실패한 우상혁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관중들을 향해 웃음을 지어보였으나 실망한 눈치가 가득했다. 결국 트랙으로 돌아온 우상혁은 주저앉아 한동안 고개를 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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