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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직원만 ‘성과급 잔치’ 비판 일자, 뒤늦게 선수 포상금 지급한 사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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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지난 7월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1대 대한사격연맹 회장 취임식에서 연맹기를 이양받은 뒤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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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사 공석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사격연맹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의 포상금 지급은 뒤로 미룬 채 사무처 직원들과 셀프 성과금 잔치를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



진종호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에게 지급돼야 할 약 3억8000만원의 포상금이 미지급 상태인 가운데 사격연맹 사무처 직원은 절차 없이 성과급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포상금 3억8000만원은 2024 파리올림픽 관련 포상금인 3억1500만원과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포상금 6500만원을 더한 액수이다. 당초 연맹은 올해 2월 아시안게임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빠지면서 지급 시기를 유예했다.



대신 연맹은 지난 1월 직원들에게 3200만원의 성과급을 제공했다. 이를 놓고 일부 연맹 이사들이 반발하자, 연맹은 지난주 뒤늦게 항저우아시안게임 포상금을 지급했다. 한국 사격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사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획득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사격연맹은 급하게 신명주 명주병원장을 회장으로 임명했다.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라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지만,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이 직원 임금 체불 문제로 노동청의 조사를 받게 되자, 신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신 전 회장은 회장직에 취임하며 약속했던 3억원의 출연금을 올해 12월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연맹은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과 선수들이 받을 포상금은 다른 성격의 격려금이라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해 두 차례 한국에서 치른 국제대회 수익금 일부를 대회 당시 고생한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준 것”이라며 “메달리스트에게 가야 할 포상금을 돌려서 쓴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포상금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연맹에서 나오는 각종 뉴스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대구체고) 선수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개최 36주년 기념식’에서 관련 질의를 받자 “(포상금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받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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