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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방황하던 마무리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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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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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사실은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1개를 빚었다. 롯데는 9-7로 승리하며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9위에서 8위로 도약했다.

김원중은 9-6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상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9-7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처했다.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여전히 9-7이던 9회말,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박민석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타구에 발을 맞았지만 잠시 몸을 점검한 뒤 덤덤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심우준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세이브를 완성했다. 시즌 19세이브째로 해당 부문 리그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근 김원중은 경기력 난조를 보였다. 이번 경기 전까지 후반기 10경기 9⅓이닝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8.68로 고전했다. 특히 직전 세 경기 연속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7월 31일 SSG 랜더스전서 김원중은 10-5로 넉넉히 리드하던 9회 출격해 1사 만루 고비를 맞았다.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을 떠안으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5로 앞선 9회에 등장했다. 이번에도 1사 만루가 됐다. 1이닝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10일 KT전서도 2-0으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9회에 등판했다. 1사 만루에 처했으나 1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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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KT전을 앞두고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원중이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는데 그러면서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각 팀 마무리들을 보면 대부분 완벽하게 막아내는 게 쉽지 않은 듯하다"며 "계속 잘 안 되다 보니 경험 많은 원중이도 멘털 면에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주자를 내보내면 '아 이거 막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조급함 등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최대한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김원중은 이번 경기서도 결국 사령탑의 믿음에 응답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8회말 2사 후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김원중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상기된 얼굴로 경기를 마친 김원중에게 타구에 맞은 발은 괜찮은지 물었다. 김원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파도 던져야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원중은 "경기를 잘 막아내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항상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힘든 상황에서도 기다려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8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가 실점한 부분이 아쉽다. (구)승민이 형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원중이 김상수에게 내준 적시타에 구승민의 책임주자인 로하스가 득점했다. 구승민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구승민은 ⅓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중은 "마무리투수라면 어떠한 상황에 나가더라도 당연히 잘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책임감을 갖고 어떤 상황도 막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힘들었지만 기다려 주시고 상황에 맞춰 등판하게 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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