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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새 팀에서 '왕따' 당했나, 1년 만에 떠난다...'펩의 남자' 귄도안, 맨시티 복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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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카이 귄도안이 한 시즌 만에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렸다.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지난 시즌 도중 팀원들과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악화된 재정 상태도 귄도안과의 이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이자 맨시티 관련 소식에 정통한 잭 고헌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는 바르셀로나의 귀도안과 재회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귄도안은 지난해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의 홈구장)을 자유계약(FA)으로 떠났지만, 불과 12개월 만에 캄프 누(바르셀로나의 홈구장)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고헌은 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보강을 기대한다고 했으나, 맨시티는 로드리의 백업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귄도안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 어느 곳에서나 뛸 수 있는 선수"라며 맨시티가 귄도안을 영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바르셀로나는 귄도안이 이적료 없이 구단을 떠나도록 할 것이다.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건 100% 결정된 사안"이라며 "맨시티는 귄도안의 영국 복귀를 위해 그의 에이전트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예스'라고 했다. 귄도안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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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도 19일 "귄도안은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여러 옵션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어리그(PL),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귄도안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라며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귄도안은 2022-23시즌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뒤 맨시티와 계약을 맺지 않고 FA 신분으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축구화를 벗기 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었다.

준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귄도안은 예상과 달리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체력은 이전 같지 않지만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한 전술 이해도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그런 귄도안이 한 시즌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열렸다. 바르셀로나가 최근 영입한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의 스타 다니 올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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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올모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889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스페인 라리가에서 제한하는 샐러리캡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즌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올모를 선수단에 등록하지 못한 상태다. 귄도안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올모를 들이려는 게 바르셀로나의 계획이다.

귄도안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팀에 헌신했던 결과가 결국 방출이라는 건 귄도안만이 아니라 어느 선수라도 받아들이기 싫은 상황일 수 있다.

내부적으로도 잡음이 있었다.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의 우루과이 출신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귄도안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탈락한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의 솔직한 모습으로 갈등을 일으켰고, 이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귄도안은 아라우호를 비판하면서 그를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귄도안은 "나는 실망했다.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는 PSG에 너무 쉽게 경기를 내줬다"면서 "한 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면 만회하는 건 어렵다. 우리는 퇴장 전까지 경기를 통제하고 있었다. 문제는 레드 카드였다"며 아라우호의 퇴장 이후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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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홈에서 열린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당시 바르셀로나는 하피냐의 선취골로 리드를 가져왔지만, 아라우호가 전반 29분 만에 퇴장당하면서 계획이 꼬이고 말았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그리고 킬리안 음바페에게 멀티골을 헌납해 1-4 대패를 당했다.

앞서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뒀던 바르셀로나는 PSG를 홈으로 불러들여 4강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아라우호의 이른 시간 퇴장으로 인해 모든 게 물거품으로 돌아간 셈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귄도안은 아라우호가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이야기했으나, 아라우호와 다른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귄도안의 말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귄도안은 다음 날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감정이 상했고 불쾌함이 남았다"면서 귄도안과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이에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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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릭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귄도안과 대화를 나눴다며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귄도안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두고 이야기를 했지만, 비밀 이야기이기 때문에 발설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그가 팀에 남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플릭 감독의 말과 달리 바르셀로나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가 베테랑인 귄도안을 기용하기 위해 올모를 등록하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때문에 귄도안은 자연스럽게 바르셀로나와 이별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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