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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6억 날렸지만, 2억 더 쓰길 잘했다…'복덩이 예약' 삼성 디아즈 "韓 와서 가장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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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오늘(20일)이 한국 와서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박진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디아즈는 20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3-0 완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2위 삼성은 4연승을 질주하면서 3위 LG 트윈스와 1.5경기차를 유지하고, 4위 두산과는 4경기차까지 거리를 벌렸다.

박 감독의 배려가 통한 날이었다. 박 감독은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치른 2경기에서 디아지를 각각 4, 5번 중심타자로 활용했다. 디아즈는 17일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18일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조금은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20일 경기에서는 디아즈를 6번 타순으로 내리면서 "타순에 조금 변화를 줬다. 우선 디아즈가 6번 타순으로 갔는데, 아직까지 처음 보는 투수들도 많고 조금 당분간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래도 중심보다 조금 밑에서 편한 상황에서 치게끔 하려다 보니까. 타순이 이제 (구)자욱이가 2번으로 들어가고 하나씩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아즈는 조금 더 편한 상황에 타석에 설 수 있었고,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은 경기 뒤 "초중반까지 초박빙의 경기에서 이재현, 강민호, 디아즈가 필요했던 타점들을 만들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나 디아즈가 3안타를 쳐주면서 공격의 흐름을 터준 부분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디아즈는 "우선 오늘(20일) 팀이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 그리고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오늘이 한국에 와서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는 적극적으로 치려다 보니까 좋은 공과 나쁜 공에 모두 손이 나갔다. 오늘은 그 점을 반성하고 좋은 공만 노리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의 빠른 결단이 시즌 막판 복덩이의 합류로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달 10일 데이비드 맥키넌과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와 총액 47만7000달러(약 6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시즌 막바지 상위권 유지를 위한 승부수로 조금 더 장타력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판단했고, 카데나스가 갈증을 해소해 주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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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데나스는 단 29일 만에 짐을 쌌다. 카데나스를 1군에 등록한 기간은 19일이나 활용한 경기는 단 7경기에 불과했다. 카데나스는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27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주장한 뒤로는 출전을 거부했다.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도 본인은 아프다고 하니 억지로 경기에 뛰게 할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카데나스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기사화되고 있었고, 카데나스를 향한 비판이 계속 이어지면 결국 삼성의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이 빠르게 카데나스와 결별을 결심한 이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 가능한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을 넘기지 않는 게 관건이었는데, 삼성은 지난 14일 디아즈와 총액 17만 달러(약 2억원)에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디아즈는 2013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13홈런 27타점 30득점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출루율 0.227 장타율 0.340 OPS(출루율+장타율) 0.56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 소속이었던 디아즈는 118경기를 소화했다. 17홈런 60타점 64득점 타율 0.268(414타수 111안타) 출루율 0.362 장타율 0.442 OPS 0.804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미국을 떠나 멕시코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디아즈는 멕시코리그 디아블로스로호스델 멕시코 소속으로 75경기를 소화했고 19홈런 77타점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출루율 0.452 장타율 0.647 OPS 1.099의 성적을 남겼다. 팀 주축으로 활약한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았다.

디아즈는 한국에 와서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OPS 1.000을 기록했다. 워크에식 문제도 지금까지는 없어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디아즈는 "포항이 제2구장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다. 팬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싶다"며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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