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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양현종 전설행 목록, 탈삼진도 추가… 드디어 송진우 넘었다, 역대 탈삼진 1위 신기록 달성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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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07년 4월 12일 시작된 양현종(36·KIA)의 탈삼진 행진이 드디어 KBO리그의 전설을 다시 썼다. 매 시즌 차곡차곡 쌓아간 탈삼진 개수는 어느덧 KBO리그 역대 1위였던 송진우를 넘어 새로운 역대 기록자 보유자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 3회 자신의 KBO리그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KBO리그 역대 1위였던 송진우(2048개)의 기록을 경신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046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종전 역대 1위 기록인 송진우(2048개)의 기록까지 딱 2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날 등판에서 2개를 추가하면 역대 타이기록, 그리고 그 이상을 잡아내면 그만큼 신기록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건강하게 뛴다면 언젠가는 넘어설 기록이었지만 그래도 이날 경신을 하는 게 깔끔했다. 홈경기이기도 했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부터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황성빈을 상대로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끝에 결국 1B-2S에서 4구째 시속 129㎞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현종은 이 탈삼진으로 KBO리그 역대 3번째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이강철 장원준까지 두 명밖에 없었다. 양현종이 세 번째 달성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11년 연속 세 자리수 탈삼진을 달성한 이는 아무도 없다. 양현종이 건강하게 뛴다면 내년에는 이 전인미답의 기록에도 다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양현종은 1회 윤동희를 2루수 뜬공으로, 손호영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총 9개로 1회를 가볍게 정리했고 외야로 나가는 공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0-0으로 맞선 2회 선두 레이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송진우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초구와 2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양현종은 4구째 바깥쪽 코스를 절묘하게 찌르는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전준우는 좌익수 뜬공, 고승민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대기록은 3--0으로 앞선 3회 나왔다. 선두 노진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양현종이 아웃카운트를 자신의 발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하체 쪽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고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 점검했으나 양현종은 투구를 이어 갔다. 황성빈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지만 황성빈의 주력이 워낙 좋아 황성빈은 1루에서 살았다. 하지만 윤동희를 하이패스트볼 삼진으로 잡고 대기록을 달성했다.

워낙 대기록인 만큼 탈삼진 기록이 나온 뒤 잠시 경기를 멈추고 특별 시상식을 가지며 양현종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양팀 선수들이 나와 양현종을 축하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롯데 선수들도 도열해 박수를 쳐 존중의 뜻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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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지구력 있는 여정이었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양현종은 팀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에이스로 큰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2007년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자신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자 데뷔 첫 선발 등판이기도 했던 2007년 4월 12일 광주(당시 무등야구장) 현대전에서 5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자신의 탈삼진 여정을 시작했다.

양현종은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탈삼진(139개)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145탈삼진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뻗어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부진했던 시기도 있었고, 2013년에도 19경기에서 95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투구 방식을 완전히 정립하며 살아난 양현종은 2014년부터 수많은 탈삼진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2014년 165개, 2015년 157개, 2016년 146개, 2017년 158개, 2018년 152개, 2019년 163개, 2020년 14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7년 연속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잠시 KBO리그를 떠났지만 2022년 다시 팀으로 돌아와 14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3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도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0탈삼진 대업에 이어 이날 송진우의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사실 양현종은 전형적인 ‘닥터 K’ 유형의 이미지는 아닐지 모른다. ‘탈삼진 머신’의 상징인 200탈삼진은 기록한 적이 없다. 양현종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4년 165개다. 여기에 탈삼진왕을 기록한 적도 없다. 순위로 본 최고 기록은 2010년, 2014년, 2017년, 2019년 기록한 3위가 최고 순위다. 그러나 매년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고 여기에 누구보다 꾸준하고 성실한 등판으로 누적 기록을 늘려갔다.

실제 양현종은 경력 내내 큰 부상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06번의 선발 등판을 했는데 KBO리그 역사상 선발 등판을 400회 이상한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통산 승수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177승을 기록하며 송진우(210승)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투구 이닝에서도 2471⅓이닝을 기록해 송진우의 3003이닝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다. 상대한 타자 수도 이미 만 타자(10517타자)를 넘는다. 누적만 놓고 보면 양현종은 송진우와 더불어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라고 할 만하다.

이제 양현종의 다음 목표는 KBO리그에서 전례가 없었던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 역시 전례가 없었던 11년 연속 세 자릿수 승수로 향한다. 그 다음은 송진우의 이닝 기록과 다승 기록이 될 전망이다. 이닝 기록과 다승 기록은 1~2년 안에 달성할 만한 성격의 것은 아니지만, 양현종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꾸준하게 경기에 나선다면 여전히 식지 않은 투구 퀄리티를 고려할 때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다. 양현종이 KBO리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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