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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라팍 지배한 디아즈 한방, 국민유격수도 웃었다…"팀과 팬 원했던 모습 구현했다"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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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물로 '야구의 날' 밤을 승리로 물들였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키움 히어로즈에게 덜미를 잡힌 3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고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황동재는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의 투 피치 조합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여기에 적절히 포크볼을 섞어 던지면서 제 몫을 해냈다.

황동재는 1회초 1사 3루에서 손호영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준 부분은 아쉬웠지만 최소한의 역할 이상은 해냈다.

삼성 타선에서는 강민호의 방망이가 빛났다. 강민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말 승부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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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승부처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홈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첫 경기부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디아즈는 최근 삼성과 계약 후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1일은 삼성이 안방 라이온즈파크가 아닌 제2 홈구장 포항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탓에 이날이 대구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디아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디아즈의 향후 한국 무대 적응에 큰 힘을 주는 것은 물론 팀 전체에 사기도 크게 오를 수 있게 됐다.

삼성 김재윤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잠재웠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 노진혁을 외야 뜬공,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김지찬은 멋진 호수비로 게임을 지배했다. 삼성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정훈이 우중간으로 날려보낸 장타성 타구를 기가 막힌 '슈퍼 캐치'로 잡아내면서 롯데를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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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발투수 황동재가 자기 공을 자신감 있게 던져주면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불펜에서는 최지광이 어려운 상황을 잘 막아줬다. 9회초 김재윤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고 평가했다.

또 "팀이 원하는, 팬들이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을 디아즈가 결정적으로 구현해 줬다. 이번 주말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었다"며 "마지막으로 7회초 슈퍼 캐치를 보여준 김지찬을 언급하고 싶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 플레이 이후 경기의 공기가 바뀌면서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의 바람도 이뤄졌다. 8월 23일은 KBO가 제정한 야구의 날이다. 16년 전 오늘은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감독)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만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국민 유격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회 기간 내내 안정된 수비로 한국 야구의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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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한국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쿠바 구리엘의 내야 땅볼 타구를 안정된 포구 후 매끄러운 2루 송구로 연결했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승부처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의 송구를 받은 2루수 고영민(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이 1루에 공을 뿌려 마지막 27번째 아웃 카운트가 완성됐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롯데전에 앞서 "벌써 16년이 흘렀다. (한국 야구에 있어서) 뜻깊은 날인데 그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기운을 받아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삼성 선수들은 사령탑의 마음을 읽은 듯 멋진 역전승을 연출하고 금요일 밤을 빛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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