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6개월 무득점→벤치 전락' 日 구보, 교체 투입 후 결승골→'마음껏 떠들어 봐!' 분노 폭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긴 골가뭄으로 벤치 멤버로 밀려났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에스파뇰전서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로 불만을 드러냈다.

구보 소속팀 소시에다드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스테이지 프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RCD에스파뇰과의 2024-25시즌 라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구보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개막전서 패했던 소시에다드는 두 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교체 아웃됐던 구보는 이날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이마뇰 알과실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 맨체스터 시티 출신 세르히오 고메스를 선발 출전시켰다. 구보의 지난 경기 활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로 구보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침묵하는 경기가 늘었고, 무득점 기간도 길어졌다. 소시에다드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구보를 기다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부진하자 두 번째 경기에서 벤치로 내리는 결정을 했는데 구보는 보란듯이 교체로 출전해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했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구보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 2명 사이를 돌파한 뒤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에스파뇰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골이자 지난 2월 18일 마요르카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후 무려 6개월 만에 터뜨린 득점이었다.

엑스포츠뉴스



구보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다가와 축하해주려고 했으나 무표정하게 모두 뿌리친 구보는 벤치 쪽을 향해 두 손을 귀에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4번이 적힌 목 뒤쪽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자신이 구보 다케후사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구보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다. 익명의 구단으로부터 4년간 연봉 4000만 유로(약 596억원), 총 1억6000만 유로(약 2386억원)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보는 유럽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거절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에 따르면 구보는 "어릴 때부터 가장 중요한 건 최고를 상대로 뛰고 최고의 선수들과 뛰는 것"이라며 "언젠가 먼 시간이 지나 사우디가 스포츠적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된다면 가겠다. 지금은 경제적으로만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영국 팀토크는 "리차드 휴즈 단장은 구보가 오른쪽 측면에서 이집트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파악했다. 구보가 왼발잡이이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한다는 점에서 살라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어 "구보는 골대 앞에서 살라만큼 치명적이진 않지만 아직 23세에 불과하고 개선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도 구보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약 895억원)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