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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이범호 말대로 척척’ 네일 방패 잃은 KIA, 창 들고 전원 돌격… 이게 1위 저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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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머리가 아프다. 시즌이 시작할 때는 나름대로 리그 정상급 진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열이 흐트러졌다. 못 던져서가 아니었다. 아파서 그랬다.

당장 시즌 시작부터 이의리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외국인 타자 윌 크로우 또한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후반기에는 윤영철이 허리 통증으로 빠지더니,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 또한 24일 창원 NC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아 수술대에 올랐다.

이의리는 이미 시즌 아웃이다. 내년 전반기 내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다행이다. 네일은 정규시즌 출장은 어려워졌고, 포스트시즌에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가 관건일 정도다. 윤영철도 정규시즌보다는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막 로테이션에 있던 선수 중 오직 양현종만이 멀쩡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가운데 이런 구멍을 다 메울 수 있는 팀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황동하 김도현이라는 대체 선발들이 그럭저럭 활약해주고 있고, 네일의 공백은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던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해 재빨리 메우기는 했다. 하지만 황동하 김도현은 풀타임을 돌아본 상수들이 아니고, 스타우트의 기량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 KBO리그에 적응 중인 에릭 라우어도 변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진의 문제가 단기간에 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선발진은 정규시즌을 버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또 선발만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다른 쪽에서 이 약세를 가려줄 수 있으면 팀이 그럭저럭 돌아간다. 정규시즌 우승과 가까워지고 있는 KIA는 남은 기간 동안 불펜과 타선이 힘을 내줘야 한다. 특히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타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자들이 투수에서 나왔다. 야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야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서 점수를 내는 방향으로 공격적인 면을 조금 더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1~2점 뽑아서는 쉽게 이길 수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점수를 빼야 하는 상황에서 빼는 야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방향에서 최고는 공격형 팀으로 변화를 시키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점수를 예전보다 더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만큼, 이를 타선에서 점수를 더 뽑아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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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그런 이 감독의 생각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올 시즌 자타공인 최고 타선인 KIA는 27일과 28일 광주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상대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무너뜨리며 연승을 달렸다. 물론 선발과 불펜도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경기를 여유 있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의 힘이었다.

KIA는 27일 경기에서 6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5회까지만 장단 14안타에 10득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만한 힘을 발휘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 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KIA 타선의 폭발력은 고무적이었다. KIA는 이날 1회 최형우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경기 초반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보탰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 개시 후 집중타를 뽑아내며 4회에만 6득점을 추가, 사실상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28일에도 타선이 시작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마운드를 지원 사격했다. 1회 김도영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2회 1점을 추가했고, 4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점씩을 뽑으며 SSG의 추격권에서 야금야금 도망갔다. 이날 KIA는 최원준이 3안타, 박찬호 소크라테스 나성범 김선빈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졌다. 선발 전원 안타 등 장단 15안타를 치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간 끝에 연승을 견인했다. 어떤 하나가 힘들면, 다른 하나가 그 약점을 묻는다. KIA가 올 시즌 거의 대부분의 기간에서 1위를 지킨 건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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