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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스타성 타고난 걸까, 클러치 히터 장타 두 방 전주고 우승 이끌었다…“난 숟가락만 얹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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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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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

전주고는 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상업고를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주고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청룡기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올해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임을 입증해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는 전주고 외야수 서영준이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낀 탓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는데,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중 장타는 두 개나 됐다. 서영준의 방망이는 이번 대회 내내 불을 뿜었다. 봉황대기 7경기에서 2홈런 9타점 6득점 1도루 타율 0.417(24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도 서영준은 클러치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1로 앞선 6회말 2사 1루 때 서영준은 경기상업고 선발 투수 정세영에게 2루타를 때려냈다. 중앙 외야로 강한 타구를 날려보냈다. 중견수 송건오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1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서영준은 1타점 2루타로 전주고 리드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1,2루 때 서영준은 경기상업고 추세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누상에 주자가 모두 득점했다. 그 사이 서영준은 재삘리 3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서영준은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사실 서영준에게도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 전주고가 3-2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경기상업고 한지윤이 외야로 공을 보냈는데, 우익수 수비 위치에 있던 서영준이 포구해내지 못했다. 햇빛에 공이 가려진 탓이다. 전주고는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우지원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1사 3루 상황으로 이어졌고, 배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한지윤에게 홈을 내주고 말았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서영준. 경기를 마친 후 “개인 성적보다 팀 우승을 위해 뛰었다. 이미 청룡기 우승을 해봤지만, 봉황대기도 욕심이 났다.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만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우익수 수비에 들어갔을 때 햇빛에 가려서 공을 놓쳤다. 오늘은 정말 운이 없는 날인가보다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친구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준 덕분에 내가 숟가락을 얹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내 별명이 스타다. 친구들이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잘 친다고 해서 붙여준 별명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타성을 입증해낸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어보였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낸 서영준이다. 그는 프로에 입단해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드래프트에서 어느 순번에 불리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반드시 프로 선수가 돼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그게 내 가장 큰 목표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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