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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하루 쓰고 버리다니, 뷰캐넌 잘 던지고 방출됐다…9년 만의 ML 복귀, 단 1G으로 끝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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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이비드 뷰캐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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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삼성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 2023.07.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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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의 세계가 냉정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5)이 신시내티 레즈에서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진 뒤 하루 만에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신시내티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로스터를 조정했다. 투수 브랜든 윌리엄슨, 브렌트 수터, 외야수 제이크 프레일리를 로스터에 복귀시키면서 뷰캐넌을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이날부터 메이저리그는 9월 확장 로스터가 시행돼 2명의 선수가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신시내티는 3명의 선수가 로스터에 등록되면서 1명이 빠졌는데 그게 바로 뷰캐넌이었다. 어깨 통증에서 회복된 윌리엄슨이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돼 40인 로스터에 들어오면서 뷰캐넌의 DFA가 이뤄졌다.

뷰캐넌은 웨이버 절차를 통해 원하는 팀이 있으면 클레임을 받아 이적할 수 있다. 원하는 팀이 없어 웨이버를 통과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로 풀릴 수 있다.

뷰캐넌은 바로 전날(1일) 콜업을 받아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2015년 10월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9년 만이었다. 0-3으로 뒤진 4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뷰캐넌은 7회초 1사까지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한 뷰캐넌은 5회초 제이크 바우어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6회초 윌리 아다메스에게 중전 안타, 블레이크 퍼킨스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내야 땅볼로 1점만 내줬을 뿐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7회초 1사 후 잭슨 추리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총 투구수 58개로 커터(20개), 싱커, 체인지업(이상 15개), 커브(7개), 포심 패스트볼(1개)을 뿌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3마일(150.2km).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9년 전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선발진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2승9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한 뒤 로스터에 제외돼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기까지 긴 여정을 보냈다. 2017~2023년 일본과 한국에서 활약했다. 2024년에는 가족 상황과 개인적인 일로 마이너리그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 돌았으나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한 뷰캐넌은 지난달 28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왔고,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 배정된 지 4일 만에 콜업됐다.

경기 후 뷰캐넌은 “트레이드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건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며 “난 야구를 사랑한다. 아직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야구를 하려고 한다. 남아있는 힘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고 현역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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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이비드 뷰캐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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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격의 복귀전을 치른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DFA 통보를 받고 방출 위기에 몰렸다.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나오면 다행이지만 없다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아 FA가 되더라도 시즌 내 이적은 쉽지 않다.

9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 감격이 단 하루 만에 끝났다. 너무나도 냉정하지만 선수 수급이 활발한 메이저리그에선 흔한 일이다. 매년 이맘때 순위 싸움에서 멀어지거나 부상 선수가 많은 팀들이 하루이틀 쓰기 위해 마이너리그 베테랑들을 콜업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불과 며칠 전 또 다른 KBO리그 출신 투수 케이시 켈리(35)도 그랬다. 켈리는 지난달 25일 콜업 후 2경기 구원등판, 5⅓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뒤 30일 DFA 처리됐다. 원하는 팀이 없어 지난 1일부로 다시 아버지 팻 켈리 감독이 이끄는 트리플A 루이빌 배츠로 소속이 이관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64승73패 승률 .467)로 처져 가을야구가 멀어진 신시내티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투수가 7명 있어 짧게 활용할 투수들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켈리에 이어 뷰캐넌까지 짧게 복귀 감격을 누린 뒤 DFA 통보를 받아야 했다. 아무리 프로 세계는 냉정한 곳이라고 하지만 인간미가 너무 없는 건 부인할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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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켈리. /신시내티 레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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