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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제대로 미쳐보겠다”는 르세라핌, 이젠 ‘미운털’ 빼야 할 때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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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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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제대로 미쳐보겠다”는 르세라핌의 독기가 이번엔 대중의 마음에 닿을까.

데뷔부터 발표 곡마다 히트하며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르세라핌이지만, 이번 컴백만큼은 어깨가 무겁다. 지난 4월 ‘2024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 올라 불안한 라이브를 선보여 실력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꿈의 무대’ 입성은 데 뷔 2년만이었다. K팝 아티스트 가운데 기간이 가장 짧았다.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안한 호흡과 음 이탈 등 가창력에 대한 따가운 비판이 쏟아졌다. 최단기간 입성이란 의미가 퇴색됐다. 여기에 일본인 멤버 사쿠라가 “우리가 보여 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면서 대중의 분위기를 읽지 못한 글을 올려 논란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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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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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하이브 역시 신기록과 외신의 극찬 내용 위주로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각종 음악방송 앙코르 무대에서도 라이브 관련 혹평이 이어졌다. 각종 홍보는 ‘자화자찬’에 불과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대중의 마음에 닿지 못한 건 당연했다. K팝 그룹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수의 본질 대신 기록 세우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왔다.

르세라핌의 라이브 논란 이후 가요계에는 퍼포먼스에 가려져 과소평가 됐던 아이돌 그룹의 가창력을 눈여겨보는 시선이 늘어났다. 이를 계기로 엔믹스, 에스파, 베이비몬스터 등이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으며 인기 상승기류를 탔다.

그런 가운데 르세라핌이 지난달 30일 미니 4집 ‘크레이지(CRAZY)’를 발매했다. 신보는 미니 3집 ‘이지’ 이후 6개월 만이다. 크레이지란 앨범명으로 “르세라핌과 함께 그냥 한 번 미쳐보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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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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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 논란 이후 르세라핌은 냉혹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아직 논란을 가라앉힐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활동에서 실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반전을 노리기 위해 이번 컴백을 앞두고 르세라핌이 카메라 밖에서의 솔직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감성팔이’라는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일각에선 르세라핌이 대중에게 미운 털이 박혀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다.

르세라핌 역시 대중의 냉혹한 시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리더 김채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하는게 많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평생 과제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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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LE SSERAFIM)이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네 번째 미니 앨범 ‘CRAZY’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윤진, 김채원, 카즈하, 사쿠라, 홍은채. 2024. 8. 29.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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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도 이번 앨범이 르세라핌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담해진 대중의 평가와 잣대 속에서 르세라핌이 큰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르세라핌이 걸그룹으로 세운 성과는 뚜렷하다. 이런 성과 마저도 무색해지지 않게 이번 활동이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데뷔부터 줄곧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하고 ‘독기’를 콘셉트로 내세운 만큼, 제대로 된 돌파구, 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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