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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봉황대기 첫 우승 이끈 전주고 주창훈 감독 "다음 목표는 4대 메이저 대회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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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이어 봉황대기 제패하며 '시즌 2관왕'
마운드 '원투펀치' 정우주·이호민 빠졌지만
"포수 이한림 필두 모든 선수 제 역할 잘 해줘"
2018년 부임 후 타 지역 선수 영입·융합 노력
"내년 대통령배 우승으로 모든 메이저 석권 도전"
한국일보

주창훈 전주고 감독이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상업고와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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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입니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2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은 끝이 아닌 통과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고는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상고와 결승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서영준(3년)의 2타점 결승 적시타로 창단 후 처음으로 초록 봉황을 손에 쥐었다.

7월 청룡기도 제패했던 전주고는 이로써 또 다른 ‘2관왕’ 덕수고(황금사자기·신세계 이마트배)와 함께 올 시즌 고교야구 최강팀으로 등극했다. 주 감독은 "‘원투펀치’ 정우주·이호민(이상 3년)이 청소년대표팀으로 차출된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며 “특히 포수 이한림(3년)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도루 저지율 35% 이상을 기록한 이한림 덕분에 상대팀이 쉽게 작전을 내지 못했다”며 “2학년 투수들도 마운드에 섰는데, 이들을 데리고도 좋은 볼배합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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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훈 감독이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52번째 초록 봉황을 품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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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없이 ‘전 경기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봉황대기 특성상 위기도 여러 차례 찾아왔다. 주 감독이 꼽은 가장 큰 고비는 16강 경동고전(7-4)이다. 그는 “상대 타선이 좋아 힘겨운 싸움을 했다”며 “(8회말 4-4에 나온) 성민수(3년)의 스리런은 다시 생각해도 짜릿하다”고 돌아봤다.

고비마다 나온 주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그는 결승전에서 서영준(4타수 3안타 3타점)을 중간 투수로도 깜짝 기용(0.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주 감독은 "투수가 모자를 때를 대비해 16강전 이후 야수들에게도 투구 연습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지만, 사실 이번 우승은 주 감독이 그린 ‘큰 그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2018년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인구감소 등으로) 전북 출신만으로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전국에서 선수들을 영입해 중용했다. 지난해 신일고에서 전학을 와 에이스로 성장한 정우주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엄준현(신일고 2년 재학 중 전학·3년) 이시후(청원중 졸업) 김서준(경기 모가중 졸업·이상 1년) 등 타 지역 출신 선수들이 이번 대회 우승 주역으로 성장했다. 선수 영입과 융합에 힘을 쏟은 노력이 드디어 올해 ‘2관왕’이라는 결실을 맺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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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봉황대기 우승으로 올 시즌 '2관왕'을 차지한 전주고 야구부 학생들이 주창훈 감독을 헹가래질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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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주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올 시즌 동률인) 덕수고와 승률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1985년에 황금사자기, 올해엔 봉황대기와 청룡기를 제패했으니 내년에는 대통령배를 우승해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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