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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브라질서 온 61세 감독, 우리카드 우승의 꿈 이뤄줄까…“주장 아히&알리 잘할 것, 경기에서 차이 만드는 건 국내 선수”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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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국내 선수들이다.”

우리카드는 2018-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과 작별했다. 신영철 감독은 2018-19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 2019-20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2020-21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끄는 등 우리카드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6년 연속 봄배구 진출.

하지만 원했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우리카드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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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사진=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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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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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을 대신해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우리카드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이다.

파에스 감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V.리그 파나소닉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일본 V.리그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이끌었다. 2021년에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코치로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위를 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우크라이나 에피센트르-포도리야니에서 리그 1위 및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기 전에는 이란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파에스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프랑스 국적의 바다나라 시릴 옹이 왔으며, 기존 김재헌 수석-김영래-주상용 코치도 함께 한다.

2024 VNL 2주차 일정을 마치고 7월 한국에 들어온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컵만 바라보고 있다.

최근 인천에 위치한 우리카드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파에스 감독은 “한국에서의 삶을 잘 즐기고 있다. 주변 환경도 좋고, 가족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팀원들과 매일매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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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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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호흡 맞추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세터와 공격수 호흡은 물론 리시브 라인의 호흡도 디테일하게 맞춰야 한다. 디테일한 부분이 좋아야 강팀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아시아쿼터는 1순위 이란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외국인 선수는 네덜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다. 두 선수 모두 파에스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특히 아히는 새 시즌 우리카드 주장으로 낙점됐다. V-리그는 물론 한국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은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파에스 감독은 “아히 선수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서브, 블로킹, 세터와 호흡적인 부분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지만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V-리그에서 외국인 주장은 처음인 걸로 아는데 아히 선수는 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아히 선수뿐만 아니라 송명근, 이강원 선수도 부주장급 역할을 맡아 아히 선수를 도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알리 선수는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기량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높은 집중력과 경기 상황에서의 몰입도가 좋아야 한다. 세심한 컨트롤을 잘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아히, 알리 선수 모두 우리 팀에 소중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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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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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창단 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2019-20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조기종료와 함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2020-21시즌에는 창단 첫 챔프전의 꿈을 이뤘다. 챔프전 2승 1패로 앞섰으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갑작스러운 복통 이슈 속에 4, 5차전을 대한항공에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OK금융그룹(現 OK저축은행)의 업셋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우리카드가 파에스 감독에게 바라는 건 오직 우승. 그래서 우리카드 관계자는 “다수의 우승 경험을 했고, 일본 및 프랑스에서 풍부한 경험을 두루 겸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파에스 감독은 “챔피언으로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 및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신인 드래프트는 운도 필요하다. 당연히 좋은 외국인, 신인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시 여기는 건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파에스 감독은 “결국엔 차이를 만드는 건 국내 선수다. 우리 팀에는 비시즌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김지한, 한태준, 김영준, 이상현이 있다. 또 많은 국내 선수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아히나 알리가 레오(현대캐피탈), 요스바니(대한항공)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엔 국내 선수들이 발전하고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기회를 주면서 국내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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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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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그는 “선수들이 지금처럼 수준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하고 몰입했으면 좋겠다”라며 “또한 배구 선수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스포츠 선수의 인생은 언제나 승리와 패배 등 많은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을 즐겨야 한다. 지금의 삶을 감사히 여기며 선수의 삶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파에스 감독은 “분명 한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순간도 있고, 어려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은 팬들이 매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헌신과 함께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늘 그랬듯이 장충체육관에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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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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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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