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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두려움 알게 된 홍명보 감독, 지금 분위기는 10년 전보다 냉엄하다…“지도자로서 성장했다” 증명해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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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전 미팅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과 2차전을 소화한다. 2024. 9. 2.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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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과 2차전을 소화한다. 2024. 9. 2.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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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과 2차전을 소화한다. 2024. 9. 2.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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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정다워 기자] “10년 전보다는 여러 경험을 통해 배웠고, 감독으로서 성장한 느낌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 이후 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의 말이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번째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5일 팔레스타인(서울), 10일 오만(오만 무스카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준비하는 첫 일정이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던 그는 순식간에 바닥까지 내려갔다.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이자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었다.

10년이 지났다.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변신해 행정가로서 능력을 증명했고, 무관에 시달리던 울산HD의 2022, 2023년 K리그1 연속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의 역량까지 회복했다. 절차의 문제, 시즌 도중 울산을 뒤로 하고 대표팀으로 간 선택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과 별개로 10년 전과 비교해 감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분명하다.

10년 사이 홍 감독의 심정에도 변화가 찾아온 모습이다. 첫 훈련을 앞둔 그는 “설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많이 있다. 예전에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솔직한 생각을 얘기했다. 홍 감독은 이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봤고, 협회 요직에서 일하기도 했기 때문에 ‘왕관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불안감도 있지만 홍 감독은 스스로 어느 정도의 확신은 생긴 모습이다. “10년 전보다는 여러 경험을 통해 배웠고, 감독으로서 성장한 느낌”이라며 첫 월드컵에서 쓴맛을 봤던 40대 중반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문제는 여론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졸속, 밀실 행정과 정몽규 회장의 재선 행보로 인해 한국 축구는 유례없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 문체부가 나서 문제를 살펴볼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다. 합리적 비판도 있지만, 근거 없는 비난까지 협회와 홍 감독을 겨냥한다. 당연히 민심도 냉엄하다. 어쩌면 홍 감독은 10년 전보다 더 무서운 대중의 시선을 이겨내야 할지도 모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국 홍 감독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한 홍 감독의 말은 성적과 경기 내용 등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말이 아닌 경기가 전부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그리고 두 명의 임시 사령탑 시절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비판적인 목소리도 설득할 수 있다.

10년 전 대표팀 시절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유럽 빅리거가 즐비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면서도 창의성을 살려 아시아 최정상급 경기력을 구축해야 한다. 선수들이 입소할 때 정장을 입든 말든, 경기 외적인 일은 중요하지 않다. 리더십과 전술적인 역량, 두 바퀴로 대표팀의 균형을 잡는 게 홍 감독이 당장 해야 할 일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 좋은 경기력만 생각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 생각”이라면서 “나 개인보다 한국에게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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