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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여자배구 드래프트, 왜 추첨하다 중단해야 했나…'또 1순위' 도로공사 김다은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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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외발산동, 윤욱재 기자] 초유의 구슬 추첨 해프닝에 귀중한 시간만 허비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한국도로공사는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을 선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볼룸에서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45명과 대학교 재학생 1명 등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3위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하고 성인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목포여상 아웃사이드히터 이주아를 비롯해 역시 청소년대표팀(U-20) 출신인 중앙여고 아웃사이드히터 전다빈,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 그리고 강릉여고 리베로 박채민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신장 190cm으로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 참가자인 전주근영여고 미들블로커 최유림도 구단들이 관심을 갖는 자원으로 꼽혔다.

먼저 지명 순서 추첨이 이뤄졌다.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했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흥국생명이 2위, 정관장이 3위, GS칼텍스가 4위, IBK기업은행이 5위, 한국도로공사가 6위, 페페저축은행이 7위에 각각 위치했다.

이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이 35%, 한국도로공사가 30%, IBK기업은행이 20%, GS칼텍스가 8%, 정관장이 4%, 흥국생명이 2%, 현대건설이 1%에 해당하는 추첨 확률을 가져갔다.

KOVO가 진행한 구슬 추첨 결과, 전체 1순위 지명권은 한국도로공사의 차지가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 '최대어'로 꼽혔던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지명했다. 당시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로 양도 받은 지명권이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이어졌다. '배구인 2세'로 유명세를 탔던 김세빈은 여자부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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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추첨은 이어졌고 GS칼텍스가 2순위, 페퍼저축은행이 3순위 지명권을 각각 획득했다. 이미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은 GS칼텍스에게로 넘어간 상태라 GS칼텍스가 2~3순위 지명권을 모두 가져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구슬 추첨 기계가 결함을 보이면서 추첨이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KOVO 관계자는 "구슬 추첨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이 돼야 하는데 오류와 결함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일부 구단에서 2~3순위 추첨을 두고 "1순위로 추첨한 구슬을 다시 넣지 않고 추첨을 했다. 확률에 오류가 있었다"라고 항의했고 이를 받아들인 KOVO는 "1순위 추첨 결과는 인정하고 2순위부터 추첨을 다시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번엔 2~3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GS칼텍스에서 항의했다. GS칼텍스 측은 "1순위로 추첨한 구슬을 다시 넣어 추첨을 했고 확률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주장한 것.

이에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을 비롯한 KOVO 관계자들과 구단 사무국장들이 녹화된 영상을 다시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고 2~3순위 추첨 역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KOVO 관계자는 "녹화된 영상을 처음부터 돌려봤다. 확률에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1~3순위 추첨 결과는 인정하고 4~7순위 추첨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숙한 운영에 성급한 발표로 혼란을 초래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드래프트는 기계 오류 해프닝으로 인해 오후 2시 50분에야 재개됐다. 구슬 추첨 기계에는 IBK기업은행, 정관장, 흥국생명, 현대건설의 구슬만 넣고 추첨을 이어갔다. 4순위는 구슬 1개가 전부였던 현대건설이 선정됐고 5순위는 흥국생명, 6순위는 IBK기업은행, 7순위는 정관장으로 정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 지명이 시작됐고 한국도로공사는 전체 1순위로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을 지명했다. 이어 GS칼텍스는 전체 2순위로 전주근영여고 미들블로커 최유림을 선택했다. GS칼텍스의 지명은 계속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양도 받은 지명권을 행사한 것. GS칼텍스는 전체 3순위로 목포여상 아웃사이드히터 이주아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4순위 현대건설은 일신여상 미들블로커 강서우를, 5순위 흥국생명은 아포짓, 아웃사이드히터, 미들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남성여고 이채민을, 6순위 IBK기업은행은 선명여고 세터 최연진을, 7순위 정관장은 중앙여고 아웃사이드히터 전다빈을 각각 지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수련선수 포함 총 19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1~2라운드는 모든 구단들이 지명에 나섰고 3라운드는 흥국생명, 4라운드는 현대건설만 지명을 완료했다. 수련선수는 총 3명이 선택을 받았다.

신무철 사무총장은 드래프트 종료 후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테스트할 때는 잘 됐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연맹을 대표해서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드래프트에 앞서 지명권 양도는 두 차례가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12월 27일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리베로 오지영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정관장은 지난 6월 4일 한국도로공사와 트레이드를 진행, 이예담과 신인지를 받아들이면서 하효림과 김세인, 그리고 2라운드 지명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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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 결과

1라운드
1(1). 한국도로공사 = 김다은(목포여상·S)
2(2). GS칼텍스 = 최유림(전주근영여고·MB)
3(3). 페퍼저축은행(→GS칼텍스) = 이주아(목포여상·OH)
4(4). 현대건설 = 강서우(일신여상·MB)
5(5). 흥국생명 = 이채민(남성여고·OP·OH·MB)
6(6). IBK기업은행 = 최연진(선명여고·S)
7(7). 정관장 = 전다빈(중앙여고·OH)

2라운드
1(8). 정관장(→한국도로공사) = 송은채(부개여고·OH)
2(9). IBK기업은행 = 남은서(강릉여고·OH·L)
3(10). 흥국생명 = 이송민(남성여고·OP·OH·MB)
4(11). 현대건설 = 이수연(중앙여고·S)
5(12). 페퍼저축은행 = 오선예(남성여고·L)
6(13). GS칼텍스 = 박채민(강릉여고·L)
7(14). 한국도로공사 = 김예원(전주근영여고·OH)

3라운드
1(15). 한국도로공사 = 지명 포기
2(16). GS칼텍스 = 지명 포기
3(17). 페퍼저축은행 = 지명 포기
4(18). 현대건설 = 지명 포기
5(19). 흥국생명 = 김연수(세화여고·S)
6(20). IBK기업은행 = 지명 포기
7(21). 정관장 = 지명 포기

4라운드
1(22). 정관장 = 지명 포기
2(23). IBK기업은행 = 지명 포기
3(24). 흥국생명 = 지명 포기
4(25). 현대건설 = 김민채(일신여상·OP·OH)
5(26). 페퍼저축은행 = 지명 포기
6(27). GS칼텍스 = 지명 포기
7(28). 한국도로공사 = 지명 포기

수련선수
페퍼저축은행 = 민지민(청수고·OP·MB)
흥국생명 = 남효린(세화여고·OH·L)
정관장 = 손혜진(부개여고·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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