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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우리끼리 적이 되면 안돼"···안방에서 쏟아진 야유에 응원 당부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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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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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것에 아쉬움을 쏟아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할 단계가 아니고 남은 일정은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 결과가 꼬이면서 더 강한 상대들을 만나야 하는 다음 일정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승리하지 못할 때는 너무 아쉽다. 오늘도 괴로운 밤을 보낼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3차 예선에서는 상대가 실점하지 않으려 더더욱 촘촘하게 서있어 (이를 무너뜨리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며 "비록 비겼지만 안 좋은 것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많은 찬스로 창출했다. 괴롭지만 절대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곧바로 다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7일 오전 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오만 무스카트로 향한다. 그리고 10일 오후 11시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3차 예선 2차전을 펼친다.

손흥민은 "홈 경기보다 원정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도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가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더 좋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3차 예선 10경기 중 한 경기만 마쳤다. 오만전을 포함해 남은 9경기에서는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엉망진창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공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빠른 템포로 경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적어도 대표팀 홈 경기를 할 때만이라도 이런 부분이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안방에서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야유와 비난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을 포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등 수뇌부 등을 향한 야유였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선수가 팬들의 입장을 완벽하게 대변할 수는 없는 위치"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뒤 "팬들이 감독님이 좋거나 싫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독 선임 과정 등은 선수가 결과를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들은 이런 부분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승리하는 걸 바라는 마음에 오셨을 것 아닌가. 오늘 (팬들과 충돌한) 김민재와 같은 경우도 절대 재발하면 안 된다. 팬과 선수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팬들이 격려해주신다면 선수들은 한 발 더 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홈에서 경기하는 데 우리끼리 적이 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상대 팀을 무너뜨려 이기는 것이고, 어떤 것이 도움될지를 생각해야 한다. 어렵지만 팬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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