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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내생활' 국민 조카들의 귀환…육아 예능 전성기 돌아올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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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내 아이의 사생활' 제작발표회
'추성훈 딸' 사랑이→'도도 남매' 연우·하영 등 국민 조카들 총출동
방송 후 달라진 부모 자녀 간의 관계성은?
한국일보

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ifc 서울 TWO빌딩에서는 ENA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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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생활' 내 아이를 100% 다 안다고 자부하는 부모들과 비밀이 많은 아이들의 동상이몽이 펼쳐진다. 그 시절 수많은 이모와 삼촌들을 양산했던 국민 조카들이 총출동하면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 예정이다.

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ifc 서울 TWO빌딩에서는 ENA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윤정 도경완 추성훈 박정철과 강봉규 PD, 유창섭 PD가 참석했다. '내생활'은 품 안의 자식들의 생애 첫 도전을 통해 어른들은 몰랐던 아이들의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부모가 없는 곳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사생활을 통해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를 인정하고, 계속 성장해 갈 아이들을 대하는 올바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기획 제작한 강봉규 PD의 신작이다.

이날 강 PD는 "아이들의 생애 첫 도전기를 다룬 예능이다. 부모들이 잘 몰랐던 모습을 보여주며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을 하려는 기획으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창섭 PD는 "ENA는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말에 가족 예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10년 노하우를 담았다. 목표는 '내생활'이 자리를 잡는 것이다. 당초 파일럿으로 12편 편성 예정이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보다 확장되길 바란다. 안정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편성 배경을 전했다.

캥거루족 등 부모와 떨어지지 못하는 자녀들의 사례를 접한 강 PD는 이번 방송을 기획하면서 자녀들의 독립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한다. 이는 최근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부모, 조부모 등 한 아이에게 쏠리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필요한 주제다. '내생활'은 이 모든 것들이 부모의 육아 난이도를 높이고, 아이를 더 낳는 것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내생활'을 통해 펼쳐지는 아이의 첫 등교, 첫 심부름, 첫 홀로서기 등 생애 첫 도전을 함께 지켜보며 우리 아이들의 능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주 관전 포인트다. 오랜만에 TV로 근황을 전하는 도경완 장윤정의 아들딸 연우와 하영이, 레전드 아역배우였던 문메이슨 3형제와 막내 여동생 문메이린, 사랑스러움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추성훈 딸 사랑이를 비롯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화제의 아이들도 출연한다. 자녀들의 미국 여행을 지켜보게 된 장윤정과 도경완, 11년 지기 죽마고우 유토와 둘만의 첫 해외 여행을 간 사랑이를 지켜보게 된 추성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인이의 초등학생 라이프를 지켜보게 된 박정철의 이야기가 담긴다.

'내생활'의 라인업은 과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전성기 시절과 유사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방영 당시 스타들의 가족 관찰 예능 이상의 파급력을 과시했고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이 모습을 긴 시간동안 바라봤던 강 PD는 "10년 전부터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랑이가 어떻게 자라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대다수의 아이들이 궁금했다"라면서 지금의 라인업이 형성된 이유를 전했다. 또 "새로운 모습에 대한 걱정은 없다. 아이들은 계속 변화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촬영할 때도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아이들은 계속 성장했다.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과 성장을 계속 담은 것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궤적이다"라고 작품관을 강조했다. 강 PD는 "러브콜을 보내고 싶은 분들은 너무 많다. 송일국 가족들과도 1년에 한 두 번씩 만나고 있다. 당연히 러브콜을 보내고 싶다"라면서 송일국의 세쌍둥이들을 언급했다. 또 "송일국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파일럿 할 때 거절했지만 방송을 보고 수락했다. 언제든 관심 있게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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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ifc 서울 TWO빌딩에서는 ENA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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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도경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는 먼저 일이 많이 없었다. 조충현과 도경완이 KBS 나온 이후로 비빌 곳이 없다. 근근이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별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라면서 "제 아이 둘이 엄마를 닮았다. 방송 쪽으로는 훨씬 탁월하다는 것이 검증됐다. 그런 부분에선 우려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0%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그날그날 달라진다. 하루 단위로 달라지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한참 부족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짚었다.

뒤이어 장윤정은 "도경완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어렸을 때 아이를 방송에 공개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모가 선택한 일이기에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는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유튜브 채널에서도 아이들 출연을 줄이고자 할 때 이번 예능 제안이 왔다. 제가 고민이 정말 많았다. 방송인이기 전에 엄마다. 또 시청자들이 귀여웠을 때 봤던 모습을 보고 실망하시지 않을까. 연우와 하영이에게 물었는데 너무 좋아했다. 부모 없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제 개인적인 동기로는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아이들의 방송 노출로 인한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장윤정은 "한국에서는 하영이가 밖에 나가면 소극적이다. 사람들이 막 알아보면서 만지기도 하니 낯도 가리고 위축된 모습이 있었다. 반면 미국에선 너무나 편하게 다녔다. 어떤 아이들도 다른 나라를 다녀오면 잘 지낸다더라. 우리끼린 미국 체질인가 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도경완도 공감했다. 그는 "미국을 가면서 아이들이 아무도 만지지 않고 알아보지 않는 상황에서 예민한 성향들이 누그러지길 바랐다. 아이들이 미국에선 마스크도 안 쓰고 편하게 다니고 싶은 곳을 다니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라고 밝혔다.

강 PD는 "순기능과 역기능은 제작진에게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초창기에도 고민이 많았다. 역기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순기능이 더 많다. 가족들 입장에선 프로젝트일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순기능이 많다는 자부심으로 섭외를 진행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아들 연우가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후원하는 영재 발굴프로그램인 CTY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린 바 있다. 장윤정은 "미국에서 한 달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연우가 너무 좋아했다. 연우의 장점이 엉덩이 힘이 있다는 것이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일도 아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본인의 힘으로 했고 감사하게도 갈 수 있는 여건이 됐다. 도경완이 가길 원했고 하영이도 같이 가고 싶어했다. 제 육아 방식이나 누굴 닮았다기 보다 소통하고 응해준 결과다. 가는 타이밍에 제안을 받은 것이고 미국을 간다고 하니까 미국에서 촬영하자고 했다. 저희가 가는 길에 제작진이 간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추성훈은 "사랑이가 많이 컸다. 그땐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사랑이가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시청자들이 우리 방송을 보고 아이들을 여행 보내는 등 영향이 생기면 좋겠다", 박정철은 "아이가 입학을 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독립심이 넘친다. 경험이 없어서 당황스러울 때 제안을 받았다. 우리 가족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딸이라서 앞서 걱정하는 버릇이 생겼다. 딸 이야기를 하면 감정이 벅차오른다"라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들은 장윤정은 "스튜디오에서 자주 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녹화를 마친 부모들은 아이들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추성훈은 "사랑이가 곧 14세가 되지만 편의점을 혼자 못 가는 성격이다. 방송을 하고 나서 친구들과 잘 나가서 논다. 혼자서 택시 타고 돈도 내더라. 너무 좋은 경험이 된다. 기쁘지만 슬프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내생활'은 오는 7일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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