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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홈 경기장 맞나' 뛰는 선수도, 보는 이들도 불만 '상암벌'...축구협회, '서울 패권주의'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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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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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팔레스타인과 졸전을 펼친 끝에 득점 없이 비기자 경기장 잔디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96위 팔레스타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수단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하면서 경기는 한국의 완승이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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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은 예상보다 고전했고,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매서운 공격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무승부 원인으로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 부재와 선수들의 아쉬운 결정력 등이 꼽혔고, 경기장 잔디 상태도 빠지지 않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는 수년째 지적받고 있다. 대표팀뿐 아니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K리그1 FC서울도 자주 잔디 상태를 언급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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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C서울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던 제시 린가드는 경기 도중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골이 불규칙하게 튀면서 슛이 골문 위로 뜨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서울을 지휘 중인 김기동 감독도 최근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대표팀 선수들도 고르지 못한 잔디로 인해 애를 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보는 이들이 한눈에 봐도 잔디는 울퉁불퉁해보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한국 실정에 맞는 일명 '하이브리드 잔디'를 심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크게 훼손됐고, 올해도 축구 경기외에도 콘서트가 열리고 무더운 날씨와 폭우가 내리는 장마로 인해 더욱 상태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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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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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실상 대표팀 홈 구장으로 못박아 놓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A매치 경기장 선정 조건을 '공항에서 이동거리 2시간, 150km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잦은 잔디 사용과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까지 겹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축구협회는 선수들 이동 편의와 입장료 수익에만 집중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고집하지않고 최적의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될 수 있는 타 지역 경기장을 물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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