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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IN POINT] "나를 버렸다" 홍명보 감독, 버린 결과는 '96위' 상대 졸전 끝 무승부... 팬들 야유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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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버린 결과가 이거였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FIFA 랭킹 96위)과 0-0으로 비겼다.

졸전이었다. 대표팀은 몇 수는 아래라고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에 꽤 고전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을 아주 높게 가져갔으나 원활한 공격 작업과 날카로운 슈팅은 없었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의미 없는 패스만이 반복됐고, 마지막 순간 마무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반전 유효 슈팅은 단 1회였다. 79%의 높은 볼 점유율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인 마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득점을 내주기도 했다. 물론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으나 위험천만한 순간이 몇 있었다. 중원과 수비 지역에서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볼을 내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패스 미스가 자주 나왔고, 시작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공격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전반전은 불합격 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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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창의적인 왼발 킥과 찬스 메이킹이 장점인 이강인이 몇 번의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었으나 모두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상대 골키퍼의 번뜩이는 선방에 막혔고, 결국 득점하지 못하면서 0-0으로 비겼다.

후반전 대표팀은 72%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고, 10번의 슈팅을 때렸다. 이중 4번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었고, 4번의 빅찬스 미스가 있었다. 공격 기회를 제대로 잡고도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후반 막바지 가슴을 쓸어내리는 역습 위기도 겪으면서 패배가 눈앞에 왔다 갔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간신히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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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6위다. 23위인 한국 대표팀보다 몇 수는 아래에 있는 팀으로, 한국이 승점 3점은 반드시 잡고 갔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승점 3점이라는 경기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을뿐더러 경기력도 답답했다.

더욱 실망스러운 점은 이날 경기가 안방 서울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6만 관중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했다. 팔레스타인 관중들이 몇몇 포착되기는 했으나 압도적으로 우리 축구 팬들이 많았다. 안방에서 열린다는 이점을 모두 살리지 못하면서 대표팀 무승부, 승점 1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뒤 "나를 버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감독 선임 과정 중 돌연 사퇴한 뒤 이임생 기술이사가 선임 작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외국인 감독 후보와 직접 만난 뒤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이었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와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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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내 축구 팬들의 비난 속에 홍명보 감독은 울산HD와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제 한국 축구밖에 없다. 10년 전 실패는 짐이었다.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K리그 시즌 도중 소속팀을 내팽개치고 대표팀으로 향했음에도 마지막 도전을 원한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나를 버렸다는 결과는 졸전 끝 지루한 무승부였나. 팬들은 경기 중 "홍명보 나가"라고 답했다. 안 그래도 뿔난 한국 축구 팬심,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 자신을 향한 야유와 비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경기 결과와 내용이었다. 팬들의 야유는 계속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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