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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김민재 '절레절레+ 인사 거부' + 팬 분노... '주장' SON, "야유보단 응원, 우리도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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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안타까운 팬과 선수의 대립에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경기를 주도하고도 제대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하면서 빈공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은 B조서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첫 경기였던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번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아쉽게도 한국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던 상황서 나선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경기 정예 멤버로 나섰으나 기대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망가진 잔디와 부진한 결정력으로 인해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데다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대승을 기대했던 경기인데 내용과 결과 모두 실망스러웠다. 경기 템포는 느리고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번뜩이는 공격이 없었다. 이강인, 손흥민 등 좋은찬스가 있었지만 골 결정력까지 떨어져 몇 차례 얻은 찬스마저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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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이를 선수들도 고스란히 들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향해서도 “나가”라고 외쳤다. 단 경기 시작 전부터 내내 들려온 소음에 선수들에게는 꽤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김민재는 굳은 표정으로 관중석으로 다가가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전한 이후 김민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가 느낌 감정을 실감케 했다.이런 불만은 이어졌다.

경기 후 방송 카메라나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런 갈등은 여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선수들이 모여 붉은 악마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불만을 나타냈다.송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콜은 방송 화면에서 들리는 것과 달리 경기장 내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아무리 특정 대상만을 향한 나가 콜이라고 해도 선수들 입장에서는 전반부터 시작된 6만여명의 야유가 누구를 향하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가 콜'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2024년 내내 혼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전 표값 인상까지 강행한 KFA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팬들의 당연한 권리다. 단 전반 내내 이어진 나가 콜은 당사자는 아니라고 해도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됐던 것처럼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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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역시 야유에 큰 부담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이런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말한 김민재는 경기 후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또 제 소셜미디어(SNS)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위기가 안 좋은 와중에도 팬분들께서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는데, 선수들도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팬분들께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실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된다.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 공격적으로 (팬분들께) 한다거나 그런 뜻은 없었다. 선수들이 당연히 잘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관중들을 향해 소리친 김민재에 대해 붉은악마도 입장을 내놓았다. 붉은악마는 “김민재 선수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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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팬들은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대한축구협회의 행위에 소리를 낸 것이다"라면서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다"라고 반박했다.

여러모로 팬과 선수의 아쉬운 충돌. 주장 손흥민 역시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팬 분들도 한국이 승리하기를 원해서 오셨겠지만 야유보다는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조금씩, 한 마디씩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 선수들이 팬들을 원동력삼아 정말 힘든 순간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생긴다"라면서 "우리도 팬 분들과 충돌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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