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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그게 우리의 운,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전날 아쉬운 패배 돌아본 염갈량의 한 마디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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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6일) 패배를 돌아봤다.

염 감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6일 경기를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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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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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6일 한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7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LG가 1-2로 뒤지던 7회말이었다. 당시 LG는 박해민, 구본혁의 사구로 무사 1, 2루를 연결했다.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상대 우완 불펜 자원 박상원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때 런앤히트 작전이 걸려 있었고, 3루를 노리던 박해민이 상대 포수 최재훈의 송구에 가로막히며 상황은 순식간에 2사 2루가 됐다. 이후 이영빈이 유격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LG는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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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6일 홈 경기 7회말 때 3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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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 순간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감독을 하면서 7대3의 법칙이 있다. 야구는 100%가 없다. 감독은 승부를 하는 자리다. 70%에 가까운 확률이 나오는 승부를 하는 것”이라면서 “어제(6일) 같은 경우는 2루 주자가 박해민이었다. 충분히 풀카운트에서 런앤히트를 하면 원바운드 볼이 오거나 타자가 스윙을 했을 때 살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풀카운트 1, 2루에서 런앤히트를 거냐, 안 거느냐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타자가 삼진이 적은 콘택트 히터냐, 아니면 파워 히터냐 두 종류”라며 “만약 오스틴 딘이나 문보경, 김현수, 오지환이었으면 아무리 박해민이어도 런앤히트를 하면 안 된다. 이 선수들은 외야플라이가 나올 확률이 높다. 런앤히트를 했을 때 외야플라이가 나오면 리터치를 못 해서 한 베이스 더 진루를 못 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염경엽 감독은 “어제 타자는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땅볼이 많은 타자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땅볼로 안타가 많은 타자다. 거기서 안타가 나오면 한 점을 뽑고 무사 1, 3루로 역전을 할 수 있는 찬스가 만들어진다. 설사 땅볼이 나와도 병살이 없어지고 1사 1, 3루가 될 확률이 높다. 거기에 창기는 삼진을 먹을 확률이 우리 팀에서 가장 떨어진다. 그래서 제가 런앤히트를 했다. 만약 오스틴,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였으면 안 했다. (홍)창기가 우리 팀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니 맡긴 것이다. 아니었으면 100% 번트였다. 그런데 창기가 (박상원의 몸쪽 공을) 순간 놓쳤다. 그것도 창기의 능력이면 충분히 파울을 만들었을텐데, 그게 운이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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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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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염 감독은 “결국 3에 해당하는 것을 무서워서 못 하면 저는 감독으로서 승부를 못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감독 생활하면서 500승 이상 할 수 있었고, 지난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 7대3의 전략을 가지고 움직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울러 LG는 이날 1루 주루코치와 3루 주루코치의 보직을 서로 바꿨다. 정수성 코치가 3루 주루코치를 맡고, 박용근 코치가 1루 주루코치를 책임진다.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디트릭 엔스와 더불어 홍창기(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이영빈(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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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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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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