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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치명적 주루사→2연패, 롯데 명장도 한숨..."무리할 필요 없었어, 상황 보며 플레이해야"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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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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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선수들의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조금 더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앞서 "전날 6회말 주루사 2개는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왜 그런 플레이가 나왔는지 아쉽다. 1루 주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3루 주자는 작전코치가 무조건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7로 무릎을 꿇었다. 2연패에 빠지면서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손호영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선발투수 김진욱도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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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5회초 김진욱이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면서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우완 나균안으로 투수를 교체하고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롯데는 일단 5회말 공격에서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2-5로 따라붙었다. 남은 이닝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롯데는 6회말 삼성 최고참 '돌부처' 오승환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윤동희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박승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대타 이정훈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기는 했지만 2루 주자 윤동희가 태그업 후 3루까지 진루,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이 투수를 좌완 이상민으로 교체하자 황성빈의 타석 때 베테랑 우타자 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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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롯데는 이 승부처에서 자멸했다. 이상민의 2구째 체인지업이 원 바운드로 들어온 가운데 삼성 포수 강민호가 블로킹 후 재빠른 1루 송구를 연결했다. 이때 1루 주자 박승욱의 리드 폭이 컸던 까닭에 귀루가 늦었고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3루 주자 윤동희는 박승욱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홈을 파고들었지만 삼성 2루수 양도근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는 가장 확실한 대타 카드 정훈이 배트 한 번 제대로 휘둘러 보지 못하고 게임을 마쳤다.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신윤후와 교체됐다.

롯데는 6회말 무득점 이후 경기 주도권을 삼성 쪽으로 완전히 넘겨줬다. 8회초 2실점으로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삼성이 게임을 잘 풀어간 부분도 있지만 롯데가 자멸한 탓이 더 컸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6회말 1사 1·3루에서 너무 무리했다"며 "상황 판단을 하면서 뛰어야 하는 데 순간적인 것만 보고 움직인다. 스코어나 게임 흐름도 읽으면서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1점이 꼭 필요해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굳이 대타로 정훈을 안 쓰고 황성빈을 그대로 밀고 갔을 거다. 황성빈은 발이 워낙 빨라서 병살도 잘 안 치고 기습 번트 등 옵션이 많다. 전날 같은 주루사는 앞으로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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