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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SW인터뷰] 바둑 삼국지 1차 원정 ‘2승1패’… 홍민표 감독 “아직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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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 대표팀의 홍민표 감독.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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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출발, 방심은 없다.

홍민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바둑 대표팀은 8일 중국 지린성 옌지의 백산수공장 대국장에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누적 2승1패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첫 중국 원정을 미소와 함께 매조지었다.

연승전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선봉으로 설현준 9단을 내보냈으나, 커제 9단(중국)과의 제1국에서 통한의 반집차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어 반상에 오른 김명훈 9단이 커제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일본)을 연달아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커제와의 맞대결이 당초 패색이 짙었으나, 계시기 버튼을 제 시간 안에 누르지 못한 커제의 치명적인 실수로 행운의 시간승을 챙긴 게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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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첫 주자 설현준 9단이 잘 싸우고 역전패를 당해 출발은 좀 아쉬웠다. 하지만 천운이 따르면서 기세를 가져왔다. 김명훈 9단의 2연승으로 2차 대회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김명훈 9단이 남은 중국 선수들에게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끝판왕’ 신진서 9단의 부담 덜기에 성공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한국은 직전 대회에서 신 9단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멤버가 승리 없이 무너졌다. 신 9단이 중압감을 딛고 6연승을 빚은 ‘신(新) 상하이대첩’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끈 건 천만다행이었지만, 이는 홍민표호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보완점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몇백 판에 한 번 나올 법한 상황으로 우리에게 운이 많이 따랐다”며 “덕분에 남은 대회를 준비하는 게 수월해졌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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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홍민표 감독(왼쪽)과 신진서 9단의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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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승부수를 막아 세운 점도 반갑다. 이번 대회로 농심신라면배 10연속 출전을 알린 커제 9단이 선봉으로 나선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허무한 시간패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홍 감독은 “중국이 분위기를 확 가져가려는 의도였을 거다. 예상 못 한 건 아니지만, 확률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 작전이 초반에 먹히는 듯했지만, 스스로 실족하면서 작전대로 흘러가지 않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

농심신라면배는 약 6개월에 걸쳐 3번으로 나눠 열리는 긴 호흡의 대회다. 2차 대회는 오는 11월 30일 부산 농심 호텔에서 속행된다. 사령탑은 “변함없이 상대 선수들을 분석하며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늘 해왔던 것처럼 준비하겠다”며 “시작이 좋은 건 확실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중국의 선수들이 사실 엄청나게 강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대회다. 그만큼 팬들도 상당한 관심을 가져주신다. 가장 우승이 하고 싶은 대회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2∼3차 대회가 남았다. 한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5연패를 향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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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지=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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