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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 前 야구선수 임창용, 진술 뒤집어 "돈 충분히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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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도박빚을 지고 이를 갚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임창용이 그간의 진술을 번복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창용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임창용은 지난 2019년 필리핀에서 지인 A 씨에게 8천 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임창용이 7천만 원을 갚은 줄 알고 8천만원 미변제 부분을 고소했는데, 임창용이 아닌 다른 채무자(전직 야구 선수)가 7천만 원을 변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카지노 칩으로 돈을 받아 정확히 빌린 액수를 몰랐다"면서 "A 씨에게 칩 액수로 추정되는 액수인 7천만 원을 변제해 빌린 돈을 충분히 갚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서 수사기관에 도박자금 미변제를 시인한 것에 대해서는 "A 씨가 기자들과 친분이 있고, 도박 전과도 있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돈으로 무마하려고 A 씨 주장대로 인정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이미지 때문에 안이하게 대응했으나, 이제는 불이익에 제대로 대응할 생각으로 진술을 번복했다"고 진술했다.

임창용이 진술을 모두 번복했기 때문에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4일 열린다.

한편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야쿠르트 수왈로즈-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8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했다.

KBO 리그 통산 760경기에 출전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한 대투수다.

다만 지속적으로 도박설에 연루되며 우려를 샀다. 임창용은 2014년 마카오에서 4000만 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10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22년 7월에는 상습도박(바카라)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 2021년에는 지인에게 2500만 원을 빌린 뒤 1500만 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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