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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분위기다.

스페인 라리가 3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내고 나서자 토트넘은 여유롭게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계약 연장 옵션 실행을 검토하고 있다.

마침 손흥민을 최근 부진에 따라 벤치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그를 둘러싸고 뒤숭숭한 주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계약 뒤 그의 활약상을 지켜볼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대신할 윙어를 여러 명 보유 중인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윌슨 오도베르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부진 및 발언 등으로 인해 그간 지지를 받던 토트넘 팬들의 비판대 위에 놓인 상황이다. 이런 현상을 영국 언론도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을 비판한 계기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후 나온 손흥민의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북런던 더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19분 아스널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헤더골을 허용해 아스널에 승점 3을 내줬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공 점유율 64%-36%, 슈팅 수 15-7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스널에 승리를 내줬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또 다시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라며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정말 실망스럽다. 팬들도 매우 실망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00% 개선해야 한다. 힘든 순간이지만 우리는 뭉쳐야 한다"라며 "우린 파이널 서드(공격지역)에 들어가고 있지만 선수들은 골을 넣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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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발언처럼 토트넘은 분명 아스널보다 더 오래 공을 점유했고, 슈팅도 더 많이 시도했다. 아스널도 이를 간파한 듯 토트넘에 볼점유율을 내주고 자신이 추구했던 아기자기한 축구 대신 선수비 후역습의 선 굵은 축구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 입장에선 이를 파악했기 때문에 당연히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표현했는데, 최대 라이벌에게 패해 분노한 토트넘 팬들을 서운하게 했다는 게 영국 언론 주장이다.

글로벌 매체 'GOAL'은 16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 후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팬들은 주장의 수치, 망상이라고 비난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게 "부끄러운 주장", "지배가 이기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분명 우리가 가진 역대 최악의 주장일 거다", "주장은 목소리와 권위가 있고,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손흥민은 주장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까지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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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확고한 주전이 아니며 그의 벤치행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처럼 아스널전 실점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건 아니지만, 팀의 무딘 공격을 부추긴 것에 일부 책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아스널전에서 손흥민은 눈에 띄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내지도 못했고 팀원들에게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어 내지 못했다"라며 "올시즌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에서 꽤나 미지근한 성적을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아스널전이 끝난 후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매체는 "초반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도와 기회를 잡았고, 좋은 압박으로 솔란케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경기장을 돌아다녔지만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손흥민을 혹평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에 변수가 생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스페인 '토도 피차헤스'가 이를 전했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는 프랑스 출신 베테랑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로 가는 대신 손흥민이 온다는 보도였다.

손흥민 입장에선 10년간 정든 토트넘을 떠나고 더 나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공식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 매년 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성기를 앞으로 2~3년 더 누릴 수 있다고 볼 때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마저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홋스퍼 HQ'는 지난 17일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스페인의 거물 구단과 연결되자 연장 계약 소문이 퍼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수싸움이 흥미롭다. 손흥민 에이전트가 새 구단을 물색하며 '장군'을 던지자 토트넘이 '멍군'으로 받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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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스퍼 HQ'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은 33살이 되는 내년 여름에 이적할 경우 그를 데려가려는 구단이 토트넘에 이적료를 내야 한다.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지불하는 상황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면 5년 전 체결한 손흥민 계약의 부속 조항을 내세워 구단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