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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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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꾀하는 프로농구 SK 오세근…외곽슛 비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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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와 함께 뛴 첫 시즌 3점 성공률 23.8%까지 떨어져

'빅맨 선배' 김주성도 황혼기에 3점 비중 대폭 늘려

연합뉴스

SK 오세근
(서울=연합뉴스) 30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SK 오세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2.30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나라 대표 빅맨으로 꼽혔던 프로농구 서울 SK의 오세근이 아쉬움 가득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2024-2025시즌 '부활'을 꾀한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안양 정관장을 떠나서 SK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은 중앙대 시절 단짝이었던 김선형과 함께 내외곽에서 프로농구 최고 듀오로 맹활약할 걸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3-2024시즌 오세근의 활약은 정관장 시절보다 저조했다. 기록도 이전 시즌 대비 크게 떨어졌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7분가량 소화하며 13.1점 6.4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세근은 지난 시즌에는 평균 8.5점 4.9리바운드에 그쳤다.

2022-2023시즌까지만 해도 정관장을 우승으로 이끌며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세근은 슛 성공률이 급락하면서 고전했다.

2점 성공률(52.7%→48.4%), 3점 성공률(40.0%→23.8%) 모두 떨어져 아쉬움을 삼켰다.

주포 자밀 워니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후 골밑의 좁은 공간으로 파고드는 공격을 선호하는 특성상 SK에서는 수비수를 골밑 밖으로 빼내는 외곽 공격이 중요해진다.

오세근이 2022-2023시즌 3점 40%를 달성한 만큼 SK에서는 두 선수의 공존이 무탈하게 이뤄질 것이라 봤다.

연합뉴스

돌파하는 오세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SK 오세근이 돌파하고 있다. 2024.1.25 xanadu@yna.co.kr


그러나 워니의 골밑 공략이 공격의 골자인 SK에 오세근이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자유투 라인이나 엔드 라인 쪽을 오가면서 최적의 동선을 파악하려 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세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PO에서 부진이 뼈아팠다. 시리즈 도중 발목을 다친 2017-2018시즌을 빼면 오세근은 PO 경기 평균 득점이 10점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부산 KCC와 6강 PO에서 3연패로 탈락한 지난 시즌에는 평균 2.7점으로 부진했다.

오세근은 지난 18일 SK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지바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에는 팀 합류가 늦었고 신체 균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을 치렀다. 내 몸 상태도, 선수들과 호흡도 문제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선수 생활 내내 팀의 주포로 활약해온 오세근은 워니 중심의 SK에서 공을 만지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오세근은 "공을 직접 만지면서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근과 같이 선수 경력의 황혼기를 맞으면서 도약력을 비롯한 각종 신체능력이 떨어진 빅맨은 골밑 성공률, 리바운드 등 지표가 하락한다.

오세근의 '선배' 격 선수 중 이 같은 에이징 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에 훌륭하게 대처한 사례가 바로 원주 DB를 이끄는 김주성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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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3점을 던지는 김주성 원주 DB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운동능력이 떨어지자 외곽 공격 빈도를 크게 늘렸다.

2014-2015시즌까지만 해도 정규리그 평균 0.6개의 3점을 던진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2.5개로 시도 수를 늘렸다. 2016-2017시즌에는 무려 4.2개를 던졌다.

성공률도 준수했다. 슈터로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한 2015-2016시즌 48.5%의 성공률을 기록한 김 감독은 2016-2017시즌에도 36.8%의 성공률로 로드 벤슨 등 골밑에 특화된 선수들과 공존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김 감독의 플레이를 돌아보면 빅맨이라는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1대1 골밑 공격 등을 사실상 포기한 채 과감하게 3점을 던졌다.

오세근은 선수 경력 중 한 시즌도 매 경기 3점을 2개 이상 던진 적이 없다.

오세근이 팀 공격 시 공간을 좁게 만드는 골밑 공격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김 감독처럼 과감하게 외곽슛 빈도를 늘릴지 주목된다.

오세근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모든 문제는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한다"며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시도하지 않았던 점프슛 등도 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합류, 부상 재활 등으로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올해는 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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