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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코리안 가이'에서 '팀 내 최악'으로..."솔직히 끔찍했다" 황희찬 향한 혹평→'포지션 문제' 해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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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침묵하고 있는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냉혹한 비판을 받았다. 현지 매체에서는 포지션 문제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브라이튼전에서 다시 고전함에 따라 문제를 떠안았다. 울버햄튼은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3-2로 패하며 탈락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같은 날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EFL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무릎 꿇었다.

오닐 감독은 후보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최근 벤치에서 출발하던 황희찬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

울버햄튼은 전반 14분 카를로스 발레바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31분 시몬 아딩그라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그나마 전반 44분 곤살루 게드스의 추격골로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울버햄튼은 후반 40분 페르디 카디오글루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토미 도일이 한 골 만회했으나 패배를 막기엔 모자랐다.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 팬들은 팀이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매우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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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도 침묵했다. 그는 후반 26분 교체되기 전까지 볼 터치 21회, 패스 성공 4회, 슈팅 1회, 기회 창출 0회, 빅 찬스 미스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시즌 1호 공격 포인트는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뤄졌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황희찬이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중앙 스트라이커로 변신하면서 엄청난 결정력을 뽐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고의 1년을 보낸 황희찬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브라이튼을 이끌었던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을 높이 평가한 것. 하지만 황희찬은 고민 끝에 이를 거절하고 울버햄튼에 남았다.

그러나 황희찬의 2024-2025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그는 초반 두 경기에서 부진했고, 빠르게 선발 명단에서 밀려났다. 교체 출전으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희찬은 지난 10일 오만전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멋진 득점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소속팀 복귀 후에는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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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황희찬.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정말 고전했다. 오닐은 브라이튼전에서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그런 만큼 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그렇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닐이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새 시즌을 어렵게 시작했고, 브라이튼을 상대로는 솔직히 끔찍했다. 그는 경기에서 대부분 익명이나 다름없었다. 21개의 볼 터치는 선발 11명 중 가장 적은 수치다. 26분을 뛴 넬송 세메두와 같은 횟수"라고 비판했다.

이대로라면 선발 복귀는 쉽지 않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지금 폼으론 선발로 뛸 수 없다. 그는 올 시즌 울버햄튼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선수다. 지난 시즌의 위협적인 모습에 조금도 가깝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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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의 부진 이유로 포지션 문제를 꼽았다. 매체는 "일각에서는 황희찬이 최근 더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으며 측면 위치에서 뛸 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라며 "지난 시즌 울버햄튼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었고, 황희찬이 박스 안으로 더 자주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존재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사샤 칼라이지치의 장기 부상으로 9번 공격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 스리톱을 앞세웠고, 황희찬이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 특히 쿠냐와 유기적인 스위칭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리곤 했다.

다만 이번 시즌엔 193cm의 장신 공격수 라르센이 임대로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네투도 첼시로 이적했다. 이에 따라 오닐 감독은 쿠냐를 세컨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고, 윙어는 크로스에 집중하게 하고 있다. 황희찬에게 어울리는 역할은 아니다.

오닐 감독의 전술 변경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보인다. 울버햄튼은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에 그치며 18위까지 내려앉았고, EFL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울버햄튼으로서도 황희찬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 몰리뉴 뉴스 역시 "울버햄튼은 경기에 승객 한 명을 태울 여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황희찬은 빨리 영향력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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