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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스브스夜] '과몰입인생사2' 홍콩의 마지막 얼굴 '양조위'…"화양연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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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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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양조위의 화양연화는 계속된다.

19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이하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광고계의 봉준호라 불리는 신우석 감독이 인생 텔러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우석은 "영화 &#39;화양연화&#39;를 보고 처음으로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매력이 이런 거구나 충격받았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내 인생 영화의 주인공이자 홍콩의 마지막 얼굴 영화배우 양조위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연출한 뮤직비디오에 양조위를 섭외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편지를 써서 섭외 요청을 했는데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하겠다고 했다. 특히 어떠한 금전적인 대가 없이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해 놀랐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는 양조위의 인생에 과몰입을 시작했다. 1990년, 삼합회의 장악을 받고 있던 홍콩 영화계. 이에 배우들은 물론 영화계 종사자들은 늘 불안함 속에서 작업을 했다. 삼합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들을 강요하고 협박했고,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양조위의 연인이었던 유가령도 삼합회의 협박을 받고 있었고, 이에 유가령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양조위와 이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양조위는 유가령에 대한 지지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삼합회의 유가령 납치 사건이 12년 흘렀던 어느 날 이 사건이 다시 전 국민의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납치범들이 유가령을 압박하며 촬영한 나체 사진을 한 잡지사에서 모두 공개한 것.

더 큰 상처를 받은 유가령. 그리고 대중들은 양조위와 두 사람의 관계도 의심했다. 하지만 양조위는 유가령에 대한 진심을 공표했고 그의 곁을 지켰다.

결국 유가령은 그의 진심에 용기를 얻었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 불의에 맞섰다. 더 이상 달아나지 않고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우기로 한 것.

세기말의 홍콩은 홍콩 주권 반환으로 일국양제가 시작되었고 혼란했던 이 시기는 홍콩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왕가위 감독의 작품에는 당시의 홍콩 현대사를 투영한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양조위는 대사나 몸짓 그 이상인 눈빛으로 이야기를 했고 사람들은 이에 열광했다.

주성치를 따라 오디션을 보았다가 배우가 된 양조위. 그러나 그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던 그때 그는 영화 &#39;비정성시&#39;에서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는 사진사 역할을 맡았고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만의 캐릭터 연구와 분석으로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했고 이를 연기에 그대로 담았다.

그의 진가를 알아보았던 왕가위 감독. 양조위는 당대 최고 스타들과 함께했던 영화 &#39;아비정전&#39;에서 쿠키영상 급으로 등장한 자신의 등장신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무려 46번 촬영한 장면이었던 이 장면을 본 양조위는 당연히 편집될 줄 알았던 장면이 공개되자 자신의 더 큰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 것.

특히 이 영화를 통해 양조위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후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냈다.

그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장국영. 양조위는 그와 함께 수위 높은 퀴어 영화를 촬영했다. 그리고 장국영과 영화를 함께 촬영하며 친구 이상의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그랬던 장국영은 영화 촬영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에 양조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실수로 장국영에게 전화를 건 양조위는 "우리 다시 시작하자"라며 영화 속에서 장국영이 늘 자신에게 건넨 말을 전했고 그를 그리워했다.

이후 양조위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고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홍콩 사회에도 큰 울림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혼란에 빠진 시대를 살며 그는 소신 발언을 했고 이에 홍콩 시민들은 많은 힘을 얻게 되었던 것.

과거 마치 판타지 같았던 홍콩 영화에 열광했던 우리들. 이는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 영화 속 자유와 찬란함이 희망으로 다가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현재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소, 우리가 사랑했던 홍콩 영화는 이제 영영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로 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홍콩 영화의 자리를 지키는 양조위가 있기에 우리의 추억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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